이미지 크게보기 미첼 레스닉(왼쪽부터) 미 MIT대 교수,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이사회 의장이 23일 경기 성남시 판교 스마일게이트 사옥에서 열린 ‘2019 미래 교육 콘퍼런스’에서 대담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제공

퓨처랩서 콘퍼런스… 열띤 토론
레스닉 美교수 “창의성 키우려면
자신의 이야기 표현할줄 알아야”
최재천 교수 “통섭이 인재육성”
권혁빈 의장 “협업·실천 중요”

지난 23일 경기 성남시 판교 스마일게이트 캠퍼스 사옥에 설치된 창의 학습 전문 공간 ‘퓨처랩(Future Lab)’. ‘2019 미래 교육 콘퍼런스’에 참가한 강연자와 학부모, 교육 관계자 등의 열기로 뜨거웠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 딥러닝 등 소프트웨어 전문 인재와 문·이과 구분 없는 창의 융합형 인재 육성이 각광받는 요즘, 미래 세대인 아이들의 교육법에 대한 고민과 그 답을 찾자는 취지로 활발한 토론이 벌어진 것이다. 기업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전문가, 학부모, 교육종사자 등과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고 아이들의 미래에 필요한 교육 방향을 고민하는 자리는 매우 드문 사례여서 한껏 주목을 받았다.

스마일게이트는 이날 미첼 레스닉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와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 등 세계 석학을 초빙해 아이들의 올바른 미래 교육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레스닉 교수는 “농부가 작물을 기르기 위해 토양을 다듬고 양분을 주듯 창의력이 발현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부모와 교육자, 정책결정자들이 고민해야 한다”며 ‘창의성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창의 학습의 4가지 원칙으로 프로젝트(Project), 열정(Passion), 동료(Peers), 놀이(Play) 등 4P를 꼽았다. 창의성을 키우려면 아이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방법을 알아야 하며, 도전하고, 실패하고, 극복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또, 혼자가 아닌 커뮤니티에서 상호작용하며 소통할 때 창의성이 자라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생명학을 전공한 자신이 인문학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를 설명하면서 통섭(統攝)이 창의적 인재를 육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내 아이도 창의성을 위해서라면 (사교육에서) 손을 떼고 싶지만, 다른 아이들보다 한 발 더 먼저 앞서게 하고 싶은 것이 사실”이라며 “우리나라 교육과정이 지나치게 길고 복잡하긴 하지만 교육을 그만둘 수 없는 것도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과와 이과로 분리된 한국의 교육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의 결합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듯 지식의 영토를 조금이라도 확장해야 앞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고 했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의장은 “우리에게 필요한 인재는 사회적 협업능력과 실행능력 두 가지를 갖춘 인재”라며 “기업에서 말하는 창의성은 ‘문제 해결 능력’이며 다양한 경험을 한 사람이 그 경험을 통해 드라마, 웹툰, 노래 등 매력적인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