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예지(26)·라미로 코로나(24) 부부
저희는 작년 초 미국에서 만났어요. 제(예지)가 가족을 만나러 미국여행을 갔거든요. 친오빠 집에서 저녁 식사를 했는데 그곳에서 라미로를 만났어요. 라미로는 제 동생의 친구로, 봉사활동을 함께 다니던 사이라고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동생 친구구나!’ 정도로 생각하고 별 관심이 없었어요. 하지만 식사 후 디저트 타임에서 조카들과 재밌게 놀아주는 모습을 보고 호감이 생겼어요. 손님들이 돌아간 뒤 슬쩍 동생한테 라미로에게 호감이 있다고 운을 뗐죠. 오빠 부부도 동생에게 다리 좀 놔보라고 부추기더라고요.
동생이 중간에 다리를 놔서 첫 데이트를 하게 됐어요. 함께 박물관을 갔는데 직원분이 지금 데이트 중이냐고 물어보셨어요. 전 “그렇다”라고 대답했죠. 라미로는 그제야 ‘아, 이게 데이트구나’라고 깨달았다고 해요. 그 날을 계기로 조심스럽게 만남을 갖게 됐습니다. 하지만 3개월 뒤 전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야 했어요. 그때 눈물의 이별을 했죠. 이대로 헤어지게 될 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너무 아팠죠. 하지만 라미로는 절 포기하지 않았어요. 작년 5월에 한국으로 찾아왔죠. 그러고는 만난 지 7개월 만에 제게 프러포즈했어요.
전 라미로의 청혼을 받아들였어요. 미국으로 넘어가 살기로 한 다음에는 거주권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계속 생겼어요. 이런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가며 작년 12월 결혼하게 됐습니다. 신혼을 즐길 마음에 한창 들떠있었는데 저희에게 귀한 선물이 찾아왔답니다. 결혼하자마자 바로 아이가 생긴 거죠. 하지만 건강 보험 문제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죠. 그래도 아기가 복덩이인지 출산 뒤 모든 일이 자연스럽게 해결이 됐어요. 현재의 행복을 소중히 여기며 외로운 타국생활, 잘 버텨보려 합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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