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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다현(24)·김알리나(여·24) 부부

저(다현)와 아내는 한국-러시아 국제커플입니다. 저희는 지난해 여름 제가 사회복무요원(올해 4월 소집해제)으로 복무 중일 때 처음 만났습니다.

스마트폰 언어교환 앱을 통해 아내를 처음 알게 됐습니다. 앱을 통해 외국인 친구도 사귀고, 영어도 배울 계획이었습니다. 아내는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이 앱을 이용 중이었죠. 영어와 러시아어를 잘하는 아내는 한국어도 조금 할 줄 알았습니다. 의사소통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서로 일상을 공유하며 영어와 한국어를 배웠죠.

하루는 아내에게 제가 직접 찍은 경복궁 사진을 보냈습니다. 당시 저는 사회복무요원으로 경복궁에서 복무하고 있었어요. 사진과 함께 아내에게 “언제 한번 경복궁에 놀러 오세요∼”라고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대화는 점점 온라인 밖으로 향하고 있었죠.

아내를 온라인 밖에서 처음 만나기로 한 날, 저는 운명을 직감했습니다. 저희는 만날 시간만 정하고 구체적인 약속 장소를 잡지 않았습니다. 서울 홍대입구역에 도착해 어디서 만날지 정하기로 했습니다. 약속한 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저는 근처 카페에 들어갔습니다. 근데 제가 카페에 들어온 지 몇 분 지나지 않아 아내가 카페로 들어왔습니다. 마치 그곳에서 보기로 약속한 것처럼요. 둘 다 눈을 마주치자마자 서로를 알아보고 놀랐습니다. 그날 이후 몇 번의 만남을 거쳐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올해 4월 러시아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한국에서 신혼생활 중입니다. 카페에서 처음 만난 날부터 결혼식을 올리기까지 1년도 안 걸린 거죠. 짧은 연애 기간이지만 아내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아내도 마찬가지였다고 해요. 아내는 결혼하면서 한국이 ‘여행지’가 아닌 ‘제2의 고향’이 됐어요. 평생 아내에게 한국을 가이드해 준다는 마음으로 살려고요.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