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교육의 ‘정치 오염(汚染)’을 막긴커녕 심화·주도하는 행태까지 더 노골화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내년 총선 전에 40개 초·중·고교에서 실시할 ‘모의 선거’ 교육을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이사장인 징검다리교육공동체에 위탁했다고 한다. 조 교육감이 자신과 같이 좌편향의 친(親)전교조일 뿐 아니라, 선거범(犯)이기도 한 곽 전 교육감에게 학생 선거교육을 맡긴 것이다. 이성(理性)마저 잃은 처사로, 그 저의(底意)가 의심스럽다.

곽 전 교육감은 2010년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 대가로 돈을 준 사실이 드러나 임기 중에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이 확정돼 사퇴하고 복역했다. 그가 이끄는 단체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실제 출마한 후보들의 공약을 평가·토론한 후 모의 투표를 하는 방식으로 전국 17개 초·중·고 학생 3100여 명에게 선거교육을 했다고 한다. 그 과정에 교사들의 정치적 입장이 개입했을 수밖에 없다. 선거연령 인하가 확정되는 경우엔 고3 학생 대다수가 투표권을 가질 이번 총선에서도 이들은 전국에서 같은 방식의 선거교육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개탄대로 “어불성설”이다.

정치 편향 단체의 선거교육은 선거 결과와도 무관할 수 없다는 것이 상식이다. 조 교육감은 이제라도 빗나간 선거교육을 단념하고 해당 단체 위탁도 해지해야 한다. 그러잖으면 차기 교육감 선거에서 좌파 단일 후보를 노린 ‘진영 정치’로 교육을 더 망치게 될 개연성을 자인(自認)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