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14일 별세한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LG그룹 제공 연합뉴스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타계… 조문 사흘째 맞은 빈소

범LG가·GS가 조용한 가족장
일부 정재계 인사 조문 받아
文대통령 김상조 보내 조의
이홍구·정몽준·이재용 찾아

직원 조화 받아… 人和 눈길

‘인화’의 LG를 이끌었던 주역인 고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을 추모하는 정·재계 주요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구 명예회장은 지난 14일 9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장례는 고인과 유족의 뜻에 따라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지만, 추모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장례 사흘째인 16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는 차분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주말 새 조문객들이 줄 이어 다녀간 후 상주인 고인의 차남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과 동생 구자학 아워홈 회장, 손자 구광모 LG 회장 등 직계 가족들이 계속해 자리를 지켰다. 이날 오전에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권봉석 LG전자 신임 사장 등 LG 사장단 30여 명이 조문해 고인의 뜻을 기렸다. 손경식 CJ그룹 회장도 이날 빈소를 찾았다.

장례 이틀째인 15일에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이홍구 전 국무총리 등 정계인사가 조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화를 보낸 데 이어 김 실장을 통해 재차 조의를 표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이홍구(왼쪽부터) 전 국무총리,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15일 오후 구 명예회장의 빈소로 향하고 있는 모습. LG그룹 제공 연합뉴스

재계 주요 인사들의 조문 행렬도 이어졌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신세계 이명희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등 범LG가도 빈소를 찾았다. GS그룹에서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허태수 GS그룹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장례 첫날에는 LG그룹 원로들이 빈소를 찾았고 김쌍수 전 LG전자 부회장, 노기호 전 LG화학 사장 등 구 명예회장과 함께 근무했던 전 LG 계열사 경영진 10여 명의 조문도 이어졌다.

재계에서는 ‘인화’의 LG가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가족들은 빈소에 도착한 조화들을 모두 돌려보내고 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과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LG 임직원과 GS 임직원 일동,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 구자원 LIG 명예회장, 구자열 LS 회장 등이 보낸 조화만 빈소 옆에 자리했다.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지고, 발인은 17일 오전이다. 장지는 가족장 방침으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유족으로는 장녀 구훤미 씨, 차남 구본능 회장, 삼남 구본준 전 LG그룹 부회장, 차녀 구미정 씨, 사남 구본식 LT그룹 회장 등이 있다. 부인 하정임 여사는 지난 2008년, 장남인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세상을 떠났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