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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국(37)·이윤미(여·37) 부부

저(윤미)와 남편은 피트니스 센터 동료 강사로 처음 만났어요. 남편의 할아버지께서는 독일인이에요. 그래서 동국 씨는 굉장히 이국적인 외모를 지니고 있어요. 출근 첫날, 제가 한국어로 인사를 했더니 동국 씨가 놀라더군요. 많은 사람이 외모 때문에 편견을 갖고 본인에게 외국어로 인사한다면서요. 그 일을 계기로 동국 씨와 친하게 지내게 됐어요.

어느 날, 동국 씨가 제게 소개팅을 해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 친구를 소개해주려고 했죠. 날짜를 잡자고 하니 동국 씨가 화를 벌컥 내는 거예요. 영문을 몰랐던 저는 ‘저 사람이 왜 저럴까?’ 싶었죠. 며칠 뒤 동국 씨는 절 불러내 “나랑 한 달만 만나보자”고 고백했어요. 생각도 못 했던 일이라 놀랐지만, 동국 씨의 진정성이 느껴져 만나보기로 했죠. 알고 보니 동국 씨는 잘 웃고 재밌는 남자였어요. 주변의 편견에 고통받으며 살다 보니 어두워졌던 거죠.

그렇게 잘 만나던 저희는 2010년 4월에 결혼한 뒤 함께 운동센터를 차렸습니다. 집 보증금을 빼서 경기 고양시 일산 외곽에 있는 60평짜리 창고를 빌려 처음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둘이 땀 흘려 만든 체육관이 올해로 5년 차가 되었네요. 최근 저희 부부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저만 알고 있기엔 아까운 남편의 매력을 알리고자 유튜브 채널을 시작한 거죠. 짧은 기간에 구독자가 9만 명이 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요. 어릴 적 콤플렉스였던 남편의 외모가 독보적 캐릭터가 된 거죠. 앞으로도 친구처럼 연인처럼 서로의 곁을 지켜주고 싶습니다.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