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묵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대구 달서구 계명대 체육관에서 열린 독도 헬기 추락사고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영결식에 참석해 고인들에게 훈장을 추서하고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 文 대통령 ‘독도 헬기 추락사고’ 합동영결식 참석

“국민 안전에 무한한 책임감
사고원인 철저히 규명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소방관들은 재난 현장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국민에게 국가 그 자체”라며 “소방관들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것 역시 국가의 몫임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구 계명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독도 해역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소방항공대원 합동영결식에 참석해 “다급하고 간절한 국민의 부름에 가장 앞장섰던 고인들처럼 국민의 안전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가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합동영결식은 소방방재청이 신설된 2004년 이후 중앙정부가 주관하는 첫 순직 소방관 영결식으로, 대통령이 참석해 추도사를 한 것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김종필(46) 기장, 이종후(39) 부기장, 서정용(45) 항공정비검사관, 배혁(31) 구조대원, 박단비(여·29) 구급대원들의 사연을 일일이 소개하며 “우리는 안전한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다섯 분의 헌신과 희생을 기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모든 소방 가족들의 염원이었던 소방관 국가직 전환 법률이 마침내 공포됐다”며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소방헬기의 관리운영을 전국단위로 통합해 소방의 질을 높이면서 소방관들의 안전도 더 굳게 다지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다섯 분의 희생이 영원히 빛나도록 보훈에도 힘쓰겠다”며 “국민을 위한 다섯 소방항공대원의 삶은 우리 영토의 동쪽 끝 독도에서 영원할 것”이라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날 영결식은 유가족 등 1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방청장(葬)으로 70분간 엄수됐다. 지난 10월 31일 소방헬기가 응급환자 이송 중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해 소방항공대원 5명과 선원 2명이 숨졌다.

수색 끝에 3명의 시신은 수습했지만 김종필 기장, 배혁 구조대원과 선원 1명 등 3명의 시신은 끝내 찾지 못했다. 당국은 유가족 등과 협의해 사고 발생 39일째인 지난 8일 수색 활동을 종료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