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 이용훈 울산과기원 신임 총장

기술혁신 속도 뛰어넘는 교육
교과목 기초서 응용까지 배우는
수직형 강의·장기 인턴 활성화

대학원 인재들 재학 기간 단축
사회 조기 복귀 국가발전 기여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할 수 있는 일’을 넘어 ‘해야 할 일을 하는 대학이 될 것입니다.”

이용훈(사진) UNIST 신임 총장은 9일 문화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총장으로서 UNIST를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세계적인 과학기술 선도 대학으로 성장시켜야 한다는 데 강한 사명감이 들고, 책임 또한 무겁게 느껴진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 총장은 지난달 12일 UNIST 임시 이사회에서 신임 총장으로 선임된 뒤 지난 5일 취임식을 했다.

이 총장은 “UNIST는 2009년 개교 후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바탕으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내 세계를 놀라게 했다”고 높게 평가하면서 “앞으로는 ‘해야 하는 일을 잘하는 대학’으로 변화를 꾀해 세계적 과학기술선도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UNIST가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기술혁신의 속도를 뛰어넘는 교육과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총장은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 과제로 가장 먼저 ‘교육혁신’을 내걸었다. 한 교과목에서 기초부터 응용까지 모두 배울 수 있는 ‘수직형 강의’, 프로젝트와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배우는 ‘프로젝트 베이스드 러닝’, 기업과 협력해 교육한 ‘장기 인턴제도’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대학원생들의 재학 연한 단축을 통해 대학의 인재들이 조기에 사회로 나가 국가 과학 기술 발전에 기여하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인공지능 중심의 새로운 융합연구’도 이 총장이 내건 주요 과제다. 이를 위해 “UNIST의 중점 연구 분야인 신재생에너지와 첨단 신소재 등과 인공지능의 융합을 적극 권장하고, 울산시와 울주군의 지원을 받으며 추진 중인 산재공공전문병원이 산재 분야에서 인공지능기반 ‘헬스케어 시스템’의 메카가 되도록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스마트 선박, 스마트 팩토리 등의 분야에서도 UNIST가 적극 앞장서겠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이 총장은 또 ‘울산지역의 스마트산업 도시화’에도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울산은 연 매출이 2000억 원이 넘는 기업들만 100여 개가 있는 제조업 중심 도시인 만큼, 이들 기업이 4차 산업혁명시대에 원활하게 진입하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CEO 기술포럼, 기업 임직원들을 위한 인공지능 빅데이터 집중강좌 등을 통해 울산시가 스마트 산업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정부와 지역사회 등과의 소통을 통한 변화와 혁신, UNIST의 지속성장을 위한 기반 구축 등도 중요과제로 내세웠다.

이 총장은 서울대에서 전기공학 전공으로 학·석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9년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후 카이스트 공과대학 학장, 교학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울산=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