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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병순(1939∼2010)

보고 싶은 할머니,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시죠. 할머니 기쁜 소식이 있어요. 저 시집갑니다, 할머니. 손주 중에서 동철이와 저를 제일 예뻐해 주셨는데, 제가 벌써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해요. 할머니가 저 시집 잘 갈 것이라고 늘 말씀하셨는데, 할머니 덕분인지 정말 좋은 사람 만났어요.

태어나자마자 제 옆에는 할머니가 계셨어요. 물론 엄마, 아빠가 제 곁에 있었지만, 할머니는 첫 손주라고 옆에 끼고 키워주셨죠. 그래서 제게는 할머니라는 존재가 부모님보다 컸어요. 그런데 항상 옆에 계실 줄 알았던 할머니가 대학생 때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몇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아요. 부산에 가면 여전히 할머니가 저를 반겨 주실 것만 같아요. 특히 명절 때나 주말에 할머니 댁에 놀러 갈 때마다 제가 좋아한다고 해주시던 칼국수, 메밀묵, 닭발…. 이런 음식들 먹을 때마다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나고 그리워요.

저 결혼하는 것까지 보시기로 약속했는데, 결혼식 때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날 것 같아요. 결혼하고 할머니께 꼭 인사드리러 갈게요. 사랑하는 할머니, 많이 보고 싶고 많이 사랑해요.

손녀 차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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