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박진섭 광주 FC 감독이 2일 하나원큐 K리그 2019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2(2부) 감독상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하나원큐 K리그 2019 대상

2부 감독상 광주FC 박진섭

“내년 목표 1부 잔류 그 이상”

박진섭(42) 광주 FC 감독이 2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19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2(2부) 감독상을 받았다.

프로 구단 사령탑 데뷔 2년 만의 영광. 박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올해 21승 10무 5패(승점 73)로 K리그2 정상에 올라 내년 시즌 K리그1(1부)로 승격한다.

박 감독은 “지난해 시상식에서 ‘언제쯤 이 자리에 설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고, 이렇게 빨리 상을 받을지는 몰랐다”며 “가족, 그리고 구단을 포함해 묵묵히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2년 만에 1부 승격을 이끌었으니, 지도력은 인정된 셈. 박 감독은 “특별한 능력이 있는 감독이 아닌데 그렇게 보이게끔 해준 선수들과 수상의 영광을 나누고 싶다”면서 “내년 시즌 1차 목표는 당연히 잔류이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그 이상이다”라고 강조했다.

K리그1은 K리그2와는 다르다. 당연히 수준이 높고,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2부에서 올라왔기에 승수 쌓기의 표적이 되고, 다시 2부로 내려앉을 수 있다. 2010년 창단된 광주는 1부 승격과 2부 강등을 반복했다. 2013년 강등됐다가 2015년 승격했지만, 2018년 다시 강등됐다. 박 감독은 “내년부턴 오랫동안 1부에 머물러야 할 것이고, 그렇게 되는 초석을 다지겠다”면서 “K리그1의 경기 영상을 살펴보면서 내년 시즌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1부는 2부보다 체격과 스피드 모두 훨씬 좋다”면서 “전지훈련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해 약점을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올 시즌 ‘패션’으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 3월 3일 서울 이랜드와의 개막전부터 7월 20일 FC 안양전까지 단벌 차림이었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이랜드전에서 승리한 후 같은 옷을 입는 ‘루틴’을 고집했고 여름에도 두꺼운 재킷에 스웨터를 입고 경기장에 나타났다. 광주는 리그 19경기 연속 무패(13승 6무)를 유지하다 안양전에서 첫 패를 안았고, 박 감독은 루틴을 버렸다. 박 감독은 “단벌신사는 올 시즌이 끝”이라며 “1부에선 루틴에 얽매이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 감독은 현역 시절 국가대표 수비수로 활약했다. 특히 기동력이 뛰어났다. 박 감독은 “K리그1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무엇보다 강력한 수비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빠르고 정확한 역습을 꾀하는 효율적인 축구를 펼치겠다”고 전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