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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미 행정부 주요 인사들의 화형식 퍼포먼스로 물의를 일으켰던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들이 최근에는 서울 각지를 돌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구속’ 퍼포먼스(사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엔 윤소하 정의당 의원실에 협박 소포를 보낸 혐의로 산하 단체 간부가 재판에 넘겨졌고 지난달엔 주한 미국대사 관저에 침입한 단체 회원 4명이 구속되는 등 대진연이 대학생 단체의 활동 수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지만 대진연은 이념편향적인 정치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6일 대진연이 최근 SNS 등에 게시한 글과 영상을 종합하면, 이들이 지난 22일 결성한 산하조직 ‘검찰개혁·적폐청산 대학생 실천단 촛불 하나’ 회원들은 종로구 광화문광장, 혜화역 인근, 서대문구 신촌역 인근에서 잇따라 집회를 열고 “국민의 명령으로 반드시 황교안을 구속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3일 신촌에서 열린 집회에서 황 대표의 분장을 한 회원은 죄수복을 입고 수갑을 찬 채 “재작년 계엄령 문건에 제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사인을 했다”며 “이렇게 죄가 많은 제가 감옥을 가지 않아서야 되겠나. 저 빨리 박근혜 씨 옆 504번으로 감옥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주장했다. 또 22일 광화문광장에선 황 대표뿐 아니라 윤석열 검찰총장의 분장을 한 회원도 죄수복을 입고 수갑을 찬 채 무릎을 꿇었다.

대진연 회원들이 집회에서 내건 구호는 ‘토착왜구 박멸하자’와 ‘검찰개혁 적폐청산’ 등이다. 이옥남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치 실장은 “대학생 단체의 활동 범위를 넘어서서 상습적으로 현행법을 위반하는 단체”라며 “황 대표에 대해서도 정치적 풍자를 넘어서 명예훼손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대진연의 퍼포먼스 내용 확인 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