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영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그래프코어’의 지능처리장치(IPU). 크래프코어 제공

인텔, 비전처리장치 내년 출시
알리바바·네이버도 뛰어들어

학습은 물론 추론까지 가능케 하는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모두 뛰어들고 있다. 인터넷 기업들도 지능형 반도체 투자에 나서면서 영역이 더욱 확장되는 추세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AI의 적용 범위가 확산되면서 실시간 학습과 추론을 가능하게 하는 AI전용 반도체 투자에 글로벌 기업들이 열을 올리고 있다. 인텔은 실시간 AI 추론이 가능한 모비디우스 비전처리장치(VPU)를 내년 상반기에 출시한다. 모비디우스 VPU는 PC를 비롯한 드론, 로봇, 감시카메라, 웨어러블 등 에지(디바이스)에서 실시간 AI 추론을 가능하게 하는 주문형 반도체(ASIC·Application Specific Integrated Circuit)다. 추론 성능이 10배 향상되고 경쟁 제품 대비 6배 높은 전력 효율을 제공한다.

ASIC는 일반적인 직접회로와 달리 특정한 용도에 맞도록 제작된 주문형 반도체다. 최근 AI에 특화된 ASIC에 글로벌 IT 기업이 대거 투자하고 있다. AI 전용 ASIC는 개발 기간이 오래 걸리고 많은 투자 비용이 필요하지만, IT 기업들이 나선 데는 기존의 일반적인 중앙처리장치(CPU)로는 AI 서비스에 요구되는 대규모 연산처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구글과 페이스북이 선발주자로 나선 데 이어 최근에는 중국 기업들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알리바바는 지난 9월 그래픽처리장치(GPU) 10개의 계산 능력을 지닌 AI칩을 개발해 클라우드에 적용했고 바이두는 지난해 AI연산에 특화된 ASIC ‘쿤룬(Kunlun)’을 공개했다.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는 AI반도체 스타트업인 퓨리오사AI에 최근 두 번째 투자를 단행했다. 퓨리오사는 ASIC 형태의 반도체를 개발 중이다. 설립 초기 삼성전자가 투자자로 참여한 영국의 AI반도체 스타트업 그래프코어도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에 AI전용 반도체 납품 계약을 체결하는 등 삼성전자도 AI 반도체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