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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SA·IDC 보고서

내년 17배늘어 1억9000만대
초고화질 영상에 OLED 적합

삼성 ‘중소형 패널 시장’ 독점
업황부진 털고 재도약 기회로
후발업체 추격 따돌리기 나서

5세대(G) 이동통신 스마트폰 시장이 내년에는 17배 이상, 2025년에는 10억 대 규모로 성장할 것이 예상되면서 스마트폰 화면으로 쓰이는 핵심 부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업계도 덩달아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 초고화질(UHD) 동영상 재생이 5G 스마트폰의 주요 기능으로 자리 잡자, 얇고 큰 화면으로 고성능 화질을 구현할 수 있는 OLED 패널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IDC는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5G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 약 1100만 대에서 17배 이상 급증한 1억90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2021년에는 3억4000만 대, 2022년 4억4000만 대, 2023년 5억4000만 대 규모로 고속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21년 3억6000만 대 규모인 글로벌 5G 스마트폰 출하량이 2025년에는 ‘10억 대’까지 치솟아 5G 스마트폰 점유율이 전체 휴대전화 시장점유율의 60%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5G 스마트폰은 대용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어 초고화질 동영상 소비에 적합하다”며 “5G 스마트폰은 폴더블(접히는) 형태를 비롯해 새로운 구조가 많아 각종 센서를 디스플레이에 내장할 수 있는 OLED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OLED 패널은 액정표시장치(LCD) 대비 얇고 구조가 단순해 대용량 배터리, 냉각장치, 삼중 카메라 등 내부 공간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야 하는 고성능 5G 스마트폰에 더 유용하다.

스마트폰용 패널이 대부분인 중소형 OLED 시장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중소형 OLED 시장에서 9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던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들어 80%대로 점유율이 하락했다. 미국 애플 등이 중국 후발업체와 접촉하는 등 삼성디스플레이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업계 생산능력 향상에 따른 경쟁 심화가 우려되지만, 5G 스마트폰 교체 수요 확대로 인한 OLED 채용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후발업체의 기술력이나 생산 능력이 아직 부족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선전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