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근무당시 금품수수 혐의
조국 前장관도 두번째 소환조사

검찰이 21일 청와대 특별감찰 대상에 올랐으나 ‘윗선’이 무마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유재수(55) 부산시 경제부시장을 전격 소환했다. 지난달 30일 검찰이 뇌물 수수 혐의에 대해 강제수사에 착수한 지 22일 만이다. 또 검찰은 이날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을 다시 소환해 일가의 부정입시 및 사모펀드 관련 의혹 등을 조사하고 있다. 조 전 장관은 유 부시장의 감찰 무마에도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로 검찰 수사의 칼날이 점점 청와대 윗선으로 향하는 모습이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는 “이날 오전 9시 15분쯤 검찰에 출석한 유 부시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유 부시장 관련 압수수색 영장에 특가법상 뇌물수수 혐의를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뇌물 규모가 3000만 원을 넘는다는 의미다. 검찰은 유 부시장이 지난 2017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으로 근무하던 당시 업체 관계자들에게서 출퇴근·해외출장에 필요한 차량과 편의를 요구했을 뿐 아니라 자녀 유학비·항공비와 아내 생일 선물 등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추궁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검찰은 유 부시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소환했지만 감찰 무마 의혹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지난 2월 조국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과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이인걸 전 특감반장 등이 유 부시장에 대한 감찰을 중단시켰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에 돌입했다. 지난달 30일부터 검찰은 서울 강남구에 있는 중견 건설업체 A 사 등을 압수수색하고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유 부시장의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택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이날 일주일 만에 다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고형곤)에 출석해 2차 피의자 소환 조사를 받았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4일 첫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 오전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종민·이희권 기자 rashom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