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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한국당 前비대위원장

김병준(사진)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당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지도부를 둘러싸고 있는 측근들부터 자기희생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내년 총선 출마와 관련해서는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수도권 험지 출마를 예고했다.

―당 지도부 리더십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지도부가 ‘조국(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거치면서 ‘포스트 조국 플랜’을 마련하지 못한 것 같다. 지금도 정기국회 이후 (총선을 겨냥한) 구체적인 플랜을 전혀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계획적으로 구성원이나 국민을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발생하면 대응하고 리액션을 취하는 데 급급한 실정이다.”

―김세연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 해체 수준의 고강도 쇄신을 촉구했다.

“김 의원이 말한 ‘해체’라는 게 ‘우리 다 해체해 버리자’는 의미가 아니고, 위기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충격을 주기 위해 나온 발언으로 본다. 당의 잘못된 부분을 잘 고치려면 앞에 선 사람들이 자기희생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특히 지금 민심은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을 향하고 있다. 이런 지역부터 인적 쇄신이 있어야 인재 영입도 이뤄질 수 있는데, 이 지역을 맡고 있는 사람들이 현재 당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이런 분들이 자기희생의 결단을 해줘야 당이 살 수 있다.”

―보수 통합 논의도 지지부진하다.

“‘반문(반문재인)이면 된다’는 소극적 통합으로는 안 된다. 그러면 이기고 나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분명한 가치를 세우고 그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중 어느 쪽이 통합의 중심이 돼야 하느냐는 문제로 다툴 이유도 없다.”

―TK 지역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을 바로 세우고 보수 정치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대구 출마도 생각했던 것인데, 당 안팎에서 ‘수도권 험지에서 바람을 막아주든 일으켜주든 해 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비대위원장까지 맡았던 사람으로서 이런 요구를 무시할 수 없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