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책당비 6개월 미납 사유

바른미래당이 11일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권은희 최고위원의 당직을 박탈했다. 당권파가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 과반을 차지하게 되면서 손학규 대표 등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결별이 더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에게 권 최고위원의 당직과 공직선거 후보자 신청 자격을 박탈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직책 당비를 6개월 이상 납부하지 않은 당직자는 당직과 공직선거 후보자 신청 자격을 박탈하도록 당헌 등에 규정돼 있다”며 “권 최고위원은 9개월 동안 미납했고, 사무처에서 납부 독려 문자를 3회 전송했다”고 말했다. 이는 최고위 의결사항이 아닌 ‘보고 사항’으로, 최고위에서도 별다른 이견이 나오지 않아 최고위에 보고되는 동시에 효력이 발생한다고 장진영 대표 비서실장 등은 설명했다. 권 최고위원의 당직이 박탈됨에 따라 바른미래당 최고위는 당권파가 과반을 확보하게 됐다. 당권파는 손 대표를 비롯해 지명직 최고위원인 주승용·김관영 의원, 채이배 정책위의장 등 4명이다. 비당권파는 오신환 원내대표와 김수민 최고위원 등 2명이다. 비당권파인 하태경 최고위원은 직무정지 상태다.

비당권파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지난달 18일 윤리위원회가 “이 최고위원이 안철수 전 대표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직위해제 징계를 결정해 최고위원직을 상실했다. 하 최고위원은 재적 인원에 포함되지만, 이제 당권파 최고위원의 출석만으로 의결권 행사가 가능하다.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이 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가운데 손 대표 역시 새 체제 구성 및 다른 정치 세력과의 연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