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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소득 500만원 미만
‘만족’ 비율 30%대 그쳐

1일 문화일보 창간 28주년 여론조사에서 현재 본인의 삶에 전반적으로 만족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약 35%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20대와 30대에서 삶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월 소득이 500만 원 이상일 때 삶에 대한 만족도가 컸다.

이번 조사에서 삶에 대한 만족도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42.1%가 ‘만족한다’, 34.8%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보통’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3.1%였다. 조사를 진행한 정고운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생각보다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보이지만, 이는 만족도를 0∼10점까지 점수를 매긴 후 중간 점(5점)을 기준으로 나눴기 때문”이라며 “7∼10점을 매긴 사람만 삶에 만족하는 것으로 본다면 한국은 삶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나라”라고 설명했다. 응답자 중 삶에 대한 만족도를 7∼10점으로 매긴 사람은 26.6%에 불과했다.

30대 응답자 중 40.2%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변했고, 19∼29세에서는 36.4%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불만족 비율이 모두 30%대 초반으로 비슷했다. 정 교수는 “취업 문제 등 사회·경제적 조건에서 20·30대가 가장 취약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소득수준별로는 가구소득이 500만 원 이상일 때 삶에 대한 만족도가 컸다. 가구소득이 700만 원 이상인 응답자 중 52.3%, 500만 원 이상 700만 원 이하인 응답자 중 50.3%가 삶에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500만 원 미만 소득수준에서는 모두 만족 비율이 30%대에 그쳤다.

‘어제 어느 정도 행복했는가’를 물은 결과 ‘행복했다’는 응답이 47.1%, ‘행복하지 않았다’가 28.6%로 나타났다. ‘어제 어느 정도 우울했는가’에 대해서는 ‘우울하지 않았다’가 40.8%, ‘우울했다’가 34.3%로 집계됐다. ‘삶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다’가 51.1%,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없다’가 25.4%로 나타났다. ‘지금 이 순간 나 자신이 꽤 성공적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56.1%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