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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두 이대목동병원 교수

오른쪽 무릎을 아파하는 72세 환자가 외래로 왔다. 이 환자는 심장병과 폐질환 등 다른 질병도 있는 상태였다. 환자는 무릎의 안쪽을 특히 많이 아파했고 다리도 O자형으로 휘어져 있었다. 방사선사진을 촬영해 보니 무릎 안쪽만 관절염이 심했고 바깥쪽 부분은 아직 괜찮았다. 무릎 전체를 다 인공관절로 바꾸기에는 다른 질병으로 인한 약 복용으로 전신마취에 따른 수술적 위험이 높은 상태였다.

이럴 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부분무릎인공관절 치환술이다. 무릎의 어느 한쪽 부분에만 관절염이 있을 때 그 부분만 부분적으로 인공관절을 해주는 것이다. 전체를 인공관절로 바꾸는 수술에 비해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수술 후에 무릎을 더 많이 구부릴 수가 있다. 따라서 나이가 많아서 마취나 수술의 위험성이 높고 관절염이 어느 한쪽 부분에만 국한돼 있는 환자는 부분무릎인공관절 치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나이가 젊은 경우에도 부분무릎인공관절 치환술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너무 젊은 나이에 무릎인공관절 전치환술을 받으면 나중에 재수술을 받아야 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재수술은 첫 수술보다 더 어렵고 합병증 발생 가능성도 높다. 반면 부분적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하는 경우의 재수술은 수술이 간단하고 합병증도 적다.

관절염의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경골절골술을 하는 방법이 있다. 일종의 교정술로 체중 부하의 축을 관절의 바깥쪽으로 이동시켜 통증을 줄이고 관절염의 진행을 느리게 해주는 수술이다. 경골절골술은 초기 관절염 환자에 대해 더 장점을 가지며 보다 젊고 활동적인 환자가 대상이 된다. 또한 수술 후에 관절운동 범위나 활동성이 부분무릎인공관절 치환술에 비해 더 뛰어나다. 다만 수술 후 한동안 목발을 사용해야 하고, 통증이 더 오래가며 절골술을 받은 다리 길이가 길거나 짧아질 수 있으므로 심미적으로 ‘짝다리’가 되는 단점이 있다. 관절염은 인공관절 삽입이냐 아니냐를 벗어나 환자 상태에 따라 다양한 대응 방법이 존재하는 만큼, 관절에 통증을 겪는다면 일단은 부담 없이 병원을 찾는 것이 좋겠다.


◇유재두 교수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전문진료 분야는 관절염, 무릎관절 등이다. △이대목동병원 골조직은행장 겸 의료관리자 △미국 하버드대 의대 매사추세츠종합병원 무릎관절연구원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