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식물서 신소재 발굴 활발

농촌진흥청은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 먹거리인 농업생명기술을 활용한 신소재 발굴·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원예작물부터 곤충 등 다양한 농업원료에서 나오는 고부가가치 기능성 신소재는 이미 우리 식생활은 물론 의료 등 여러 분야에서 국민 건강 증진에 이바지하고 있다.

17일 농진청에 따르면 최근 가장 실용화에 적극적인 분야는 곤충이다. 곤충자원은 미래 식량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곤충이 지닌 유익한 성분들이 고기능성 신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농진청은 홍잠(익은 누에·숙잠)을 이용한 ‘알츠하이머성 치매’ 예방 기능성 식품과 식용곤충 고소애(갈색거저리)를 이용해 암 질환 등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를 위한 특수식을 개발했다. 대학 및 외부 연구진과 공동으로 개발한 이들 식품은 이미 임상시험을 통해 그 효능을 인정받았다. 농진청은 오는 2022년까지 홍잠과 고소애를 건강기능식품으로 등록할 계획이다.

또 꿀벌 유충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양봉 농가를 괴롭히는 낭충봉아부패병에 저항성이 높은 신품종을 개발해 대량증식·농가 보급을 추진 중이다.

다양한 작물을 이용한 기능성 신소재 개발도 활발하다. 농진청 연구진은 ‘사포닌’ 성분으로 우리 몸에 좋은 대표적인 보양식품인 인삼이 뼈 건강 개선 효능도 갖고 있음을 밝혔으며, 오가피가 혈압조절에, 쑥부쟁이가 과민면역 억제를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농업 원료에 대한 연구는 단순한 건강보조식품 개발에 그치지 않고 의약 신소재 개발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농진청은 최근 꽃양귀비를 수집·선발(4종·10점)해 항암, 염증 완화 등의 효능이 있는 주요 성분인 프로토핀 등의 활성을 분석하고 있다. 조만간 동물실험을 통한 기능성 평가를 거친 후 화장품·의약외품 소재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고도의 기술 노하우가 요구되는 농생명 자원을 이용한 바이오 신소재 분야도 미래 먹거리로 각광 받고 있다. 농진청은 대사공학(대사과정을 조절해 세포의 활성을 증진하는 데 재조합 핵산기술을 이용하는 것)을 활용해 꽃 색 변경 유전자를 발굴했을 뿐만 아니라 오메가3의 지방산 생합성 유전자 종류도 확대하는 등의 연구실적을 거두고 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