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성우(36)·김송이(여·32) 부부

평생 취미를 만들어보고자 들어갔던 스윙 댄스 동호회에서 남편을 만났습니다. 당시 7년 차 스윙 댄서였던 남편이 제(송이)가 듣던 초급반 수업에 도우미로 들어왔습니다.

처음에는 춤에 대해 조언해준다며 연락하더니 동호회 행사나 뒤풀이만 가면 늘 제 옆자리에만 있더라고요.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오는 모습에 점점 마음을 열게 됐고 연애까지 이어졌죠.

저희는 지난해 12월 결혼한 신혼부부인데요. 결혼식 없이 상견례 후 혼인신고만 하고 살고 있습니다. 먼저 유부녀가 된 친구들은 모두 하나같이 ‘결혼식 날 정신이 없어서 뭘 했는지 기억이 안 나’라고 말하더라고요. 대체 왜 기억에도 남지 않을 결혼식을 해야 하는 건지, 무엇을 위해 해야 하는 건지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전 친구들한테 “내가 너희가 못 이룬 꿈을 이뤄줄게!”라고 선언했고, 그 말을 실제 행동으로 옮겼죠.

주변 분들은 결혼식 없이 결혼한다는 저희 부부의 소식에 놀라워하시면서도 진심으로 축하해주셨어요. 솔직히 주변에서 저희처럼 결혼한 사례가 없어 반응이 어떨지 조금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이 저희 결정을 지지해주셔서 오히려 더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결혼식을 안 한다고 하니 “남들 다 하는데 넌 왜 안 해?”라는 분들도 있었어요. 그러나 화려한 결혼식을 꼭 해야 하는 게 인생의 정답은 아니잖아요? 선택지는 다양하니까요. 앞으로도 저희 부부는 우리만의 답을 찾아가며 현명한 결혼 생활을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sum-lab@naver.com

이미지 크게보기 QR코드를 찍어 카카오톡 문화일보 대화창에 들어오셔서 그립습니다, 결혼했습니다 등의 사연을 보내주세요. 이메일(opinion@munhwa.com)로 사연을 보내주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