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대한항공 역대 유니폼(사진 오른쪽부터)을 착용한 승무원들이 지난 2일 창립 50주년 기념 비행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창립50년 행사 다채

호찌민 탑승객에 기념품 증정
기내에서 50년前 노래 틀어줘
취항식 했던 승무원 7명 동참

역대 승무원 복장 11종 선보여
내달6일까지 유니폼 입고 근무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습니다.’

대한항공이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지난 2일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행사를 했다. 50년 전 처음 개설한 국제선 노선인 베트남 호찌민으로 기념 비행을 한 것이다. 1969년 3월 1일 창립한 대한항공은 그해 10월 2일 서울∼호찌민 노선에 취항하며 국적 항공사로는 처음으로 국제선 하늘길을 열었다. 그 후 대한항공은 전 세계로 날개를 뻗어가며 세계적인 항공사 반열에 오르게 됐다. 대한항공은 반백 년 역사의 첫 페이지를 되새기면서 변함없는 고객들의 성원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추억과 감동을 선사한 50주년 기념 비행 = 2일 오후 6시 20분. 인천에서 출발해 베트남 호찌민으로 향하는 KE683 항공편은 출발에서부터 추억 소환에 나섰다. 대한항공 50주년 기념 비행인 만큼 이날 항공기를 탑승하는 승객들에게 선물을 전했다. 탑승구에서 50주년 엠블럼으로 디자인된 기념 쿠키와 기념품을 증정한 것. 예상하지 못한 선물을 받은 승객들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승무원들에게 축하와 감사 인사를 전했다. 대한항공은 또 프랭크 시내트라의 ‘마이 웨이’, 펄시스터즈의 ‘커피 한잔’, 김추자의 ‘월남에서 돌아온 김 상사’ 등 50년 전 노래를 기내 배경음악으로 잇달아 틀어 승객들에게 시간여행을 선물했다. 특별한 영상도 상영했다. 주문형 오디오비디오(AVOD)를 이용해 대한항공의 동남아시아 노선 개설 소식을 전했던 1969년 당시 대한뉴스를 틀었다. 연세가 지긋한 승객들은 옛 추억에 잠기고, 젊은 승객들은 ‘뉴트로’ 감성을 느끼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이날 기념 비행에 나선 KE683편은 50주년 엠블럼으로 디자인됐다. 50에 태극문양을 적용하고 그 위로 대한항공 항공기가 날아가는 그림을 삽입했다. 기념 슬로건인 ‘Beyond 50 Years of Excellence’도 새겨 넣었다.

◇창립 50주년 맞아 역대 유니폼 11종 선보여 = 이날 기념 비행에는 특별한 유니폼을 입은 객실 승무원들이 탑승했다. 승무원들이 역대 대한항공 유니폼 11종을 동시에 입고 근무하는 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역대 유니폼 승무원’ 팀은 출발 전 탑승구에서 승객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패션쇼처럼 기내를 돌며 50년 유니폼 변천사를 선보이기도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역대 유니폼 비행 행사는 지난 반세기 동안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준 고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총 45명의 객실 승무원으로 3개 특별팀을 꾸렸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다음 달 6일까지 대한항공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며 근무할 예정이다. 역대 유니폼 승무원 팀이 근무할 노선은 첫 국제선 노선인 호찌민을 비롯해 로스앤젤레스(LA), 도쿄, 베이징, 홍콩, 싱가포르, 파리, 시드니 등이다. 국내선에서는 김포∼부산, 김포∼제주 등 노선에서 역대 유니폼을 착용한다.

◇기념 비행에 전직 승무원도 참여 = 기념 비행에는 50년 대한항공 역사를 함께해온 대한항공 전직 여승무원 동우회(KASA) 회원들도 함께했다. 행사에 참여한 전직 승무원들은 1969년 10월 2일 서울∼호찌민 취항식 현장을 직접 경험했던 김태순(75) 씨 등 7명이다. 이들은 KE683 항공편에 탑승해 호찌민까지 비행하면서 후배 승무원, 탑승객들과 추억을 함께 나눴다. 김 씨는 “50년 전 태극 마크를 단 항공기를 타고 호찌민 등 동남아 노선을 설레는 마음으로 오고 갔던 기억이 선하다”며 “그동안 고객의 사랑으로 눈부시게 성장한 대한항공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같은 날 대한항공 호찌민 공항지점 직원들은 항공기 도착 게이트 근처에서 탑승 승무원들에게 50주년 기념 꽃다발을 증정하는 행사를 했다.

곽선미 기자 gs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