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 속속 드러나는 ‘자소설’ 논란

의전원 등 자소서 신빙성 흔들
야권 “부풀렸거나 허위 사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허위 자소서’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조 후보자 부인이자 동양대 교수인 정경심 씨가 딸에게 허위로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줬다는 의혹이 터진 데 이어 정 씨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허위 인턴 활동 증명서 조작에도 개입한 정황마저 드러나며 딸 조 씨가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지원하면서 제출한 자기소개서 이력 전체의 신빙성마저 흔들리는 모양새다. 야권에서는 조 씨가 대학과 의전원 입학 과정에서 동원한 각종 인턴 경력 등 ‘스펙’이 상당 부분 부풀려졌거나 심지어 허위 사실인 ‘자소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 후보자의 딸 조 씨는 한영외고 재학 시절 의학 논문 제1 저자 등재와 서울대·부산대 장학금 수령 자격 논란으로 청문 정국 초기부터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조 씨는 고려대 재학 시절 의전원 입시용으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분자인식연구센터 인턴으로 3주간 일했다는 증명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실제로 조 씨가 KIST에 출근한 날짜는 단 이틀에 불과했고 KIST 측에서는 언론 등에 증명서 발급 사실이 없다고 밝히면서 인턴 증명서를 허위로 발급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조 씨를 인턴으로 추천한 KIST 박사가 정 교수와 초등학교 동창 사이였던 사이로 밝혀지며 특혜 의혹도 불거졌다. 아울러 조 씨가 KIST 인턴 증명서에도 기재한 2011년 7월 18일∼8월 19일은 조 씨가 자소서에 기재한 아프리카 케냐 의료봉사 프로그램 기간(2011년 8월 3∼11일)과도 겹친다. 사실상 조 씨가 대학생 활동으로 기재했던 이력 4개 중 3개에 허위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이다. 부산대 의전원에 제출했던 자기소개서에 “우간다 소재 의료지원단체와 협정을 맺고 해외봉사를 개최했다”고 기술한 부분마저 당시 우간다 해외 봉사를 이끈 의료지원단체 대표가 “조 씨는 우간다 의료봉사에 가지 않았다”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히면서 신뢰성을 의심받고 있다.

부산대 측은 5일 “입시 단계에서 허위 서류를 제출한 것이 드러난다면 의전원 입학 취소가 가능하다는 것이 대학의 방침으로 관련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