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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 위성사진 분석 보도
“방사성 폐기물 예성강 방류
남한 한강까지 흘러갈 수도”

정부 “NLL부근 해수 분석중”

북한이 최대 우라늄 매장지인 황해북도 평산 우라늄 광산에서 최근까지도 활발한 채굴 활동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라늄 생산 과정에서 나온 방사성 폐기물로 주변 환경도 오염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3월 23일부터 북한에서 가장 큰 우라늄 광산이자 공장이 있는 평산 지역을 촬영한 상업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예성강 인근 저수지에 폐기물 축적이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38노스는 폐기물이 추가로 증가한 것에 대해 “북한이 핵무기용 고농축우라늄을 생산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지속하며 핵 프로그램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평산 우라늄 광산 및 공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8 미·북 하노이 정상회담’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을 당시 거론했던 북한의 5대 주요 핵시설 중 하나다.

우라늄 추출 이후 인근 저수지에 쌓이는 폐기물로 인한 환경오염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 38노스는 “폐기물 누출이 2017년부터 올해 사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저수지에 쌓여 있는 폐기물로부터 유해 방사성 분자인 라돈(radon)이 뿜어져 나오고, 방사선의 일종인 감마선과 함께 역시 방사성물질인 라듐, 독성 물질인 비소가 먼지처럼 공기 중에 퍼질 수 있다”고 했다. 매체는 특히 예성강 지류를 가로지르는 파이프를 통해 공장에서 버려지는 액체 상태의 폐기물 찌꺼기를 언급하며 “홍수, 지진, 폭우 등으로 무너지거나 파손으로 인한 오염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한국에서 한강과 예성강이 만나는 지역의 오염 정도를 조사해봐야 인체에 미칠 영향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민간 북한 분석가인 제이컵 보글도 최근 평산 우라늄 공장 폐기물로 인해 서해까지 오염될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지난 23일 북방한계선(NLL) 부근에서 해수를 채취해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