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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처음 설치후 확산
행안부 ‘폭염대비 시설’ 지침

서울 서초구가 자체 제작한 ‘서리풀원두막’(사진)이 전국 그늘막의 표준이 되고 있다. 경기, 부산, 충남, 전남, 강원, 제주 등 방방곡곡 거리마다 펼쳐진 우산 모양의 그늘막은 어느새 낯익은 풍경이 됐다.

23일 서초구에 따르면, 서리풀원두막은 지난 2015년 6월 지역 내 횡단보도 두 곳에 처음 설치됐다. 따가운 햇볕 아래 땀을 흘리며 교통신호를 기다리는 주민들을 위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그늘을 만들어 주자는 조그만 배려에서 시작된 아이디어였다. 구는 전국 최초로 고정식 그늘막인 서리풀원두막을 제작했고, 1년간 시범 운영을 거쳐 자외선 차단 효과, 안전성, 디자인 등을 보완해 확대 설치했다. 곧바로 “세금은 이런 곳에 써야 한다”, “시민을 위한 행정은 바로 이런 것”이라는 호평이 줄을 이었다. 주민 감동 생활밀착형 행정으로 유럽 최고 친환경상인 ‘그린 애플 어워즈’를 수상하는 등 대외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행 초기에는 도로법상 적합한지에 대한 논란도 있었지만, 그늘막은 이내 도로의 부속 시설물로 지정됐다. 서리풀원두막은 행정안전부의 ‘폭염 대비 그늘막 설치관리 지침’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구는 주민들의 호응에 따라 올해 설치 규모를 확대해 총 183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앞으로도 작지만 큰 감동을 주는 생활밀착형 행정을 펼쳐 주민 삶의 질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