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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뇌에 말을 걸다 / 카시오페아

‘100세 시대’를 사는 현대인에게 가장 두려운 질병을 꼽으라면 치매다. 80대 노인 10명 중 2명 이상이 치매 환자라고 하니 치매로 인한 신체적·정신적 고통은 이제 개인을 떠나 국가적 문제가 됐다.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만들어온 저자인 이재우 방송작가는 실제 치매 엄마를 옆에서 지켜본 딸의 처지에서 엄마의 이야기를 뇌과학으로 해석해나간다. 치매 환자에게 나타나는 대표적 증상을 키워드로 구분해 사례를 제시하고 이상 행동의 원인을 밝힌다.

“왜 엄마는 저런 행동을 할까”라는 물음을 통해 저자는 엄마를 치매 환자가 아닌 온전한 인간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모든 자녀가 늙어서 엄마의 뇌를 닮게 될 것을 깨닫는다.

이 책은 나이가 들면서 달라지는 뇌를 통해 내 안에 숨겨진 과학을 발견하는 뇌과학서이자, 현재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인간 성찰의 에세이다. 284쪽, 1만7000원.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