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황록 교수와 고양어울림누리 미술관에 전시된 김 교수의 작품들. 1, 2차 세계대전을 서사적으로 표현한 회화작품과 함께 JSA 경계 초병들을 형상화한 인체 조형물이 보인다. 초병 사이에 동영상을 이용한 미디어아트 작품도 놓여 있다.

“총, 균, 쇠”의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 (Jared Diamond)는 인류멸망의 두 가지 요인으로 환경파괴와 대량살육(genocide)을 꼽고 있습니다. 공감합니다. 그리고 그것들은 이미 우리 가까이에 더욱더 위험스럽게 다가와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그 같은 현실에 던지는 하나의 질문입니다.“

김황록 동국대 예술대학 미술학부 교수가 경기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 고양어울림누리 미술관에서 개인전 ‘그 사람의 꿈’(The Dream of He)’ 전을 열고 있다. 전시는 24일까지.

미술관 1, 2층 전관에는 김 교수에게 따라붙는 ‘조각가’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조각 작품은 물론, 회화, 설치, 동영상을 이용한 미디어아트 작품 등이 다양하게 전시돼 있다.

”1차 세계대전에서 2차 세계대전 그리고 한국전으로 이어진 우리 사회에는 갈등과 폭력성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그 같은 서사(敍事)를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그러기에는 조각 하나만으로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회화, 설치, 미디어 작품까지 동원했습니다.“

전시는 1부, 2 부로 구성돼 있다. ‘1부-카오스’로 구성된 1층에는 대립과 갈등, 폭력을 주제로 한 작품 20여 점이 전시돼 있다. 2층에는 ‘2부-화해’를 주제로 자연 속의 꽃과 나무를 형상화한 키네틱 아트들이 설치돼 있다.

”대안은 ‘주장’이 아닌 ‘대화’입니다. 상대방에 대한 내재적 접근을 하는 대화, 그 사람 입장이 돼 이해하면서 하는 대화입니다. 그래야 갈등과 폭력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습니다. “

김황록 교수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수학했으며 동국대에서 예술대학장, 문화예술대학원장을 지냈다. 10차례의 개인전과 6차례의 단체전에 참가했으며 중앙미술대전 조각부문 최우수상 (호암갤러리, 1992), 모란미술대상(모란미술관, 1995), 토탈미술상 (토탈미술관, 1997), 김종영조각상(우성 김종영 기념사업회, 1998), 국가보훈처 표창 등을 수상했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서울시립미술관, 대한민국 중국 상하이(上海) 대사관 관저 등에 주요 작품이 소장돼 있다.

글·사진=이경택 기자 ktlee@

이미지 크게보기 미술관 벽을 따라 설치된 키네틱아트 작품들. 장식성이 뛰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