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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준비단 관계자 발언
曺후보가족 사모펀드 주도 의혹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확산하고 있다. 가족이 사모펀드에 총 재산보다 많은 74억여 원을 투자약정한 뒤 실제로 10억5000만 원을 투자했고, 펀드의 실제 모금액은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금액 외에는 사실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펀드 모금액 중 대부분이 조 후보자 가족 투자금 = 16일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안 등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배우자와 아들, 딸은 지난 2017년 7월 총 100억 원을 모집 목표로 하는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 사모투자합자회사’에 총 74억5500만 원을 투자약정 했다. 실제로 이 펀드에 조 후보자의 배우자가 9억5000만 원, 20대인 자녀들이 각각 5000만 원씩 모두 10억5000만 원을 투자했다. 조 후보자 청문회 준비단 관계자는 “총 모금액이 10여억 원에 불과하고, 현재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조 후보자 가족이 당초 펀드 투자 모집 목표액(100억 원)의 74.4%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약정했을 뿐만 아니라 실제 모금된 돈도 조 후보자 가족의 투자액이 사실상 전부라는 것이다. 이는 ‘해당 사모펀드가 사실상 조 후보자 가족의 펀드 아니냐’는 의혹을 살 만한 대목이다. 조 후보자 측은 “운용 실적 등을 보고 투자했으나, 이후 투자처를 찾지 못하면서 손실을 보고 있는 상태”라며 “(투자) 계약 당시 (10억5000만 원 외에) 추가로 납입할 계획도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조 후보자 가족의 약정액 74억5500만 원은 조 후보자가 신고한 재산 56억4244만 원보다 약 18억 원 많은 것으로 전해지자,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투자”라며 투자 경위에 의문을 제기하는 반응이 나왔다. 실제로 IB 업계에서조차 문제의 펀드 운용사인 ‘코링크PE’의 존재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이 신생 PE에 전 재산보다 많은 금액을 투자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공직자윤리법상 사모펀드 투자가 불법이 아니라는 말로 논점을 흐리지 말고, 조 후보자와 가족이 해당 사모펀드 회사와 대체 무슨 관계에 있었던 것인지, 무슨 돈으로 투자를 한 것인지 소상히 밝히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언론에서 저에 대해 여러 가지 점에서 비판,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국회에 가서 소상하고 진솔하게 답변드리겠다”고 밝혔다.

◇여야, 인사청문회 일정 = 국회 정무위원회 여야 3당 간사는 16일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와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일정을 논의했다. 이들에 대한 청문회는 오는 27일과 29일에 각각 열릴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는 29일,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는 내달 2일로 예정돼 있다.

김유진·이정우·손고운 기자 klu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