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KT는 서울 호텔 이용객들에게 개인형 실감 미디어인 ‘슈퍼 VR(가상현실)’대여 서비스를 진행하는 등 체험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다. KT 제공

- ⑨ KT 최첨단 서비스

부산서 첫 AI아파트 선봬
지난해엔 호텔에도 서비스
베트남 등 동남아로 확대

초고화질 영상 ‘슈퍼VR’로
IPTV 콘텐츠 대폭 강화

국내 대표 통신기업 KT가 인공지능(AI), 차세대 미디어를 앞세워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을 추구하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5세대(G) 통신에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블록체인을 더한 ‘지능형 네트워크’와 에너지, 보안 등 ‘플랫폼 역량’을 융합한다면 KT는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플랫폼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 인터넷 혁명을 주도한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은 강력한 플랫폼을 앞세워 성공했다. 반면, PC 시대를 주름잡았던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텔은 플랫폼 경쟁에서 뒤처지는 바람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KT는 시대를 앞서가는 강력한 플랫폼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한다는 복안을 착착 실천에 옮기고 있다.

◇ 국내 최다 이용 ‘기가지니’…AI 대중화 주도 = KT는 2017년 1월 첫선을 보인 ‘기가지니’로 AI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이미 국내 AI 서비스 중 가장 많은 180만 가입자를 확보했다. 기존 AI 스피커가 청각 위주였다면, 기가지니는 인터넷TV(IPTV)와 연동되는 셋톱박스와 화면을 통해 시청각 이용이 가능하다. KT는 기가지니 서비스 영역을 아파트, 호텔, 자동차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2017년 8월 국내 최초로 AI 아파트를 부산 영도 롯데캐슬에 적용했다. ‘기가지니 아파트’는 음성이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조명, 엘리베이터 등의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KT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LH 등 60여 개 건설사 및 공공기관과 협약을 맺고 기가지니 아파트를 넓히고 있다.

KT는 지난해 7월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레지던스에는 국내 최초로 AI 호텔 서비스도 선보였다. ‘기가지니 호텔’은 음성이나 객실에 비치된 전용 단말 터치스크린을 통해 조명·냉난방 제어, 객실 비품 신청 등을 할 수 있다. KT는 기가지니 호텔 솔루션과 전용 단말을 부산 베이몬드, 제주 헤이 서귀포 등 전국 9개 호텔·700여 개 객실에 도입했다. 기가지니 호텔은 외국에서도 관심이 높아 베트남, 홍콩 등 아시아권에 도입될 예정이다.

기가지니 기술은 자동차 분야에도 접목됐다. KT는 지난해 7월 집 안에서 음성으로 차량의 에어컨·히터, 문 잠금, 비상등 등을 제어할 수 있는 ‘홈투카’(Home to Car)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기아자동차 K7 프리미어에 적용됐다.

◇ 국내 1등 IPTV 서비스 역량…5G 실감 미디어로 확대= KT는 IPTV 서비스인 ‘올레tv’를 강화하고, 5G 시대를 맞아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실감 미디어 대중화를 위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KT는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IPTV를 상용화한 지 10년 5개월 만에 가입자 800만 명(자체집계)을 돌파했다. KT는 IPTV 서비스 역량을 토대로 개인형 실감 미디어 서비스인 ‘슈퍼 VR’와 같은 최첨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최다인 1만여 편의 실감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슈퍼 VR’는 프리미엄 VR 영상과 게임을 대폭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기존 고화질(HD) 대비 화면 정밀도가 4배 높은 4K 초고화질 콘텐츠 450여 편을 선보였다.

김훈배 KT 뉴미디어사업단장은 “IPTV가 영상 콘텐츠를 즐기는 추세를 변화시켰듯 KT는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고객들에게 차원이 다른 실감 미디어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며 “KT가 실감 미디어 시장에서 1등 사업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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