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12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서 1회 초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류현진은 7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12승째를 챙겼다. USA투데이 연합뉴스

23일만에 MLB 勝… 시즌 12승

애리조나 4삼진 5피안타 봉쇄
팀 타선 14안타 폭발 9-3 대승
지난 시즌부터 안방서 11연승
1승 추가땐 팀 최다 타이기록
4회 말 타석에선 중전안타도

LA 다저스의 류현진(32)이 한국과 미국 프로야구에서 개인 통산 150승 고지에 올랐다.

류현진은 12일 오전(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7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안타 5개와 볼넷 1개, 몸에 맞는 볼 1개 등을 허용했으나 모두 산발로 처리했다. 류현진의 최고 구속은 92.5마일(148.8㎞)까지 찍혔고, 삼진은 4개를 빼앗았다. 다저스는 9-3으로 승리하고 2연승에 성공했다. 아울러 시즌 79승째(41패)를 챙겨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0.658)를 유지했다.

이로써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45로 더 낮아졌다.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이자, 빅리그에서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이다. 1.45는 1920년 이후 정규리그 개막 후 22경기 기준, 역대 5번째로 낮은 평균자책점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홈에서 9승 무패를 기록했고, 홈 평균자책점은 0.89에서 0.81로 떨어뜨렸다. 지난 시즌까지 더하면 홈에서 11연승이다. 이는 오럴 허샤이저(1984∼1985년), 박찬호(1997∼1998년)와 함께 다저스 역대 홈구장 연승 공동 2위다. 이 부문 1위는 2011∼2012시즌 클레이턴 커쇼의 12연승이다.

지난 2일 가벼운 목 통증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랐던 류현진은 지난달 20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 이후 23일 만에 승수를 보탰고, 12승(2패)으로 내셔널리그 다승 3위로 올라섰다. 내셔널리그 다승 1위는 워싱턴 내셔널스의 스티브 스트라스버그로 14승(5패)이다.

류현진은 2006년 한화 소속으로 데뷔해 2012시즌까지 98승(52패 1세이브)을 거뒀고, 2013년 빅리그에 진출한 뒤 52승(30패)을 챙겼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거둔 52승은 역대 코리안 빅리거 중 박찬호(124승), 김병현(54승)에 이어 3위다. 국내에서 150승 이상을 거둔 투수는 송진우(210승), 정민철(161승), 이강철(152승) 등 3명뿐이다. 메이저리그에서 150승 이상을 거둔 투수는 257명. 현역 투수는 12명만이 150승 고지를 밟았다.

10일간의 꿀맛 휴식을 취한 류현진은 펄펄 날았다. 총 91개의 공을 던져 58개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았다. 메이저리그닷컴 게임데이에 따르면 류현진은 포심패스트볼(직구) 10개, 투심패스트볼 19개, 체인지업 27개, 컷패스트볼 22개, 커브 13개를 던졌다. 5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장타는 없었다. 특히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컷패스트볼을 앞세워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과시했다. 6회 초 연속 안타를 허용해 무사 주자 1, 2루로 몰렸지만 크리스천 워커를 우익수 뜬공으로 요리한 뒤 윌머 플로레스를 병살타로 유도했다. 류현진은 워커와 플로레스에게 모두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사용했다.

‘타자’ 류현진은 4회 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깔끔한 중전 안타를 때렸다. 류현진이 안타를 날린 건 6월 5일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 이후 68일 만이다. 시즌 4번째 안타다.

다저스 타선은 류현진을 초반부터 적극 지원했다. 류현진은 7∼8월 5번의 선발등판에서 평균 2.4득점을 지원받았지만 이날은 달랐다.

1회 저스틴 터너(2점 홈런)와 코디 벨린저(솔로 홈런)의 ‘백투백홈런’이 터지는 등 다저스 타선은 장단 14안타로 9득점을 올렸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