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제재 철회 부정적 전망
공산당 “法개정중단” 공식전달

일본 정부는 1일 태국서 열리는 한·일 외교장관회담이나 미국의 분쟁 중지 중재안 제시에도 불구하고 2일 각의(국무회의)에서 한국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국가) 제외를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1일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최측근인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의 말을 인용해 한국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방침이 100% 확정적이라는 내용을 전했다.

아마리 위원장은 “안심하고 수출할 수 있는 체제가 확인되지 않았으니 물품을 각각 확인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규칙에 따라 냉정하게 해야 하고 원리원칙을 양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에는 우리 국의 일관된 입장이나 생각을 여러 차례 전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 국의 입장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도 “수출 관리의 운용 재검토는 미국 등 관련국에 설명을 해왔다. 조용하게 과정을 진행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일본 공산당은 일본 정당으론 처음으로 화이트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려는 법령 개정 절차를 중단하라는 의견을 일본 정부에 공식 전달했다. 공산당은 “우대 대상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조치를 취하면 한·일 관계에 매우 심각하고 중대한 악영향을 주게 돼 매우 우려된다. 정령의 개정을 미루고 외교적 해결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 시이 가즈오(志位和夫)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징용을 둘러싼 정치적 분쟁 해결의 수단으로서 무역 문제를 쓰는 것은 정경 분리 원칙에 어긋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일본 여행 자제 분위기에 대해 일본 내에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쓰시마(對馬) 관광당국에 따르면 7월 숙박업계 투숙객 수가 전년 대비 50%나 감소했으며, 8월에는 80∼90%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