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신형전술유도무기 사격 지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이 발사되는 장면을 망원경으로 지켜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신형 전술유도무기 위력시위사격을 조직지도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이미지 크게보기 25일 북한이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발사한 미사일이 상공으로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 미사일 발사 보도

韓美 훈련·스텔스기 도입 불만
“남조선 당국자, 경고 무시 말라”

미사일 실전 배치 임박 시사도
美 “더 이상 도발 없기를 촉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원산에서 이뤄진 2발의 미사일 발사를 참관, 남측에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위력시위의 일환으로 신형전술유도무기사격을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5월 2차례에 이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이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이라는 점을 사실상 확인하면서 작전(실전)배치를 시사했다.

북한이 지난해 ‘4·27 남북 판문점 정상회담’ 이후 ‘위력시위사격’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남측에 ‘엄중한 경고’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반도 데탕트가 1년 3개월 만에 막을 내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7월 25일 신형전술유도무기 위력시위사격을 조직 지도하였다”며 “위력시위사격을 통해 신형전술유도무기체계의 전투적 성능지표들이 다시 한번 만족스럽게 검증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4·27 남북 판문점 정상회담’ 이후 실시한 다양한 사격훈련 중에서 ‘위력시위사격’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는 이번 도발이 8월 초 시행 예정인 한·미 연합군사훈련 ‘19-2 동맹’과 한국의 F-35A 스텔스 전투기 도입에 대한 반발이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앙통신은 “아무리 비위가 거슬려도 남조선 당국자는 오늘의 평양발 경고를 무시해버리는 실수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면서 관련 보도에서 ‘경고’란 표현을 세 차례나 사용했다. 중앙통신은 “방어하기 쉽지 않은 전술유도탄의 저고도 활공도약형 비행궤도의 특성을 보였다”고 밝혀 이번 미사일이 북한판 이스칸데르라는 점도 사실상 확인했다. 중앙통신은 “새로 작전배치하게 되는 신형전술유도무기체계의 운영방식”이라고 언급, 미사일의 실전배치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한편 모건 오테이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리는 더 이상의 도발이 일어나지 않기를 촉구한다”며 “미 행정부는 실무협상이 진전될 수 있도록 계속 압박하고 희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철순·김남석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