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국가중 3곳만 떨어져
“노동비용 늘어 경영환경 악화”

정부가 대규모 예산 투입을 통해 단기 일자리 창출에 나섰는데도 불구, 지난 1년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칠레, 터키와 함께 고용률이 하락한 3개국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분쟁 등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국가가 고용과 경기 측면에서 양호한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한국만 역주행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4일 OECD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1분기 고용률(OECD의 15~64세 기준)이 66.7%로 1년 전인 2018년 1분기 66.8%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그 기간 정부는 부처와 공공기관 등을 통해 단기 인턴 및 아르바이트, 노인 일자리 등 임시방편적 성격의 고용이라도 늘리기 위해 총력전을 폈지만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OECD 34개 회원국 중 한국과 함께 고용률이 하락한 나라는 칠레(62.8%→62.4%), 터키(52.5%→50.8%)였다. 터키는 현재 경제 위기를 겪고 있고, 칠레는 한국보다 노동생산성이 떨어지는 대표적 국가 중 하나다.

반면 일본은 1년간 76.4%에서 77.5%로 1.1%포인트, 미국은 70.5%에서 71.1%로 0.6%포인트 올랐다. OECD 국가 평균으로 보면 고용률은 68.2%에서 68.7%로 0.5%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은 지난 1년간 여성 고용만 늘어났다. 여성 고용률은 57.1%에서 57.5%로 0.4%포인트 올랐다. 남성의 경우 76.2%에서 75.8%로 거꾸로 0.4%포인트 감소했다. 나이별로는 25~54세는 76.5%에서 76.4%로 소폭 감소했고, 55~64세에선 67.3%에서 66.8%로 비교적 크게(-0.5%포인트) 줄어들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전 세계 고용 흐름은 좋은 반면, 한국의 고용 상황만 악화하고 있다는 것은 한국의 노동비용이 증가하면서 기업 경영 환경이 크게 나빠졌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