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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수영장· 물놀이장 내달 25일까지 운영

-난지 강변 물놀이장
시설 바깥면, 강과 맞닿게 설계

-양화 물놀이장
탁 트인 한강 전망 감상 큰 장점

-여의도 야외수영장
생존 수영 90분동안 무료 교육

-잠원 야외수영장
풀장 둘레에 그늘막 많이 설치

-잠실 야외수영장
파도 슬라이드… 놀이기구 다양

-뚝섬 야외수영장
‘4m 높이서 물줄기’ 아쿠아 링

-광나루 야외수영장
수심 얕은 어린이 놀이터 갖춰

이제 장마가 끝나고 나면 피서 시즌의 피크다. 차곡차곡 휴가를 준비해온 이들이야 무슨 걱정이 있을까. 문제는 아무런 준비 없이 휴가철을 앞두고 있는 이들이다. 나 혼자라면야 휴가 없이도 여름을 건너가겠지만, 그랬다간 자녀들의 원망이 하늘을 찌를 터. 유사(類似) 여행이라도 다녀올까 싶어서 호텔 패키지나 워터파크를 알아봐도 가격이 만만치 않다. 그렇다면 반나절이나 한나절쯤 가족과 함께 가볍게 물놀이하러 다녀올 만한 한강 야외수영장과 물놀이장은 어떨까. 입장료는 저렴한 편이지만 시설은 제법이다. 거창한 여행 계획 없이도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도심의 피서지, 서울관광재단이 올여름 피서지로 다섯 곳의 한강 수영장과 두 곳의 물놀이장을 추천하고 각종 시설과 특징 등을 꼼꼼하게 체크했다.

# 한강에서 수영과 물놀이를 즐긴다

한강에는 물놀이장이 두 곳(양화, 난지) 있고 야외수영장이 여섯 곳(뚝섬, 광나루, 잠실, 잠원, 여의도, 망원) 있다. 이 중 망원 야외수영장은 성산대교 북단 공사로 올해는 개장하지 않아, 물놀이장 두 곳과 야외수영장 다섯 곳이 오는 8월 25일까지 문을 연다.

한강 야외수영장은 도심 한복판이어서 교통비도 적게 들고, 이용료도 저렴해 최고의 알뜰 피서지다. 그렇다고 시설이 부실한 것도 아니다. 모든 수영장이 성인 풀, 청소년 풀, 어린이 풀, 유아 풀 등 다양한 풀장을 보유하고 있다. 탈의실, 물품 보관함, 샤워 시설, 선베드, 이동식 화장실, 의무실 등의 부대시설도 잘 갖추고 있다. 수영장 안에 물놀이용품 판매장, 매점, 편의점, 음식 판매 부스 등도 있어 미처 챙기지 못한 준비물을 사거나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유아 자녀를 둔 부모에게는 수영장보다 더 만족스러운 공간이 물놀이장이다. 한강 야외수영장과 물놀이장은 개장과 폐장 시간이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로 똑같다.

# 저렴한 가격으로 즐기는 알뜰 피서

저렴한 비용은 한강 물놀이 시설의 최대 강점. 야외수영장 이용료는 성인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이다. 6세 미만은 무료. 물놀이장은 연령 구분 없이 2000원으로 싸다. 제로페이로 결제하면 입장료를 10% 할인받을 수 있다. 단, 뚝섬과 광나루 야외수영장에서는 제로페이 할인이 적용되지 않는다. 주차권에 한강공원 수영장 주차 확인 도장을 받아두면 나갈 때 주차요금을 50% 할인받을 수 있다. 다둥이행복카드를 제시해도 50% 할인받을 수 있다.

쾌적한 물놀이를 즐기기 위해서는 수영복과 수영모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선크림, 돗자리 등도 챙겨 가면 좋다.


① 난지 강변 물놀이장

난지 물놀이장은 마치 야외공연장처럼 반원형 계단 형태의 공간에 비치의자, 파라솔 등을 비치하고 그 앞에 물놀이 시설을 갖췄다. 물을 담아놓은 물놀이 시설 바깥 면을 한강과 맞닿게 설계해 마치 수면이 강과 연결된 것처럼 보인다. 물놀이장의 물 깊이는 평균 종아리 정도. 가장 깊은 곳이 80㎝ 정도다. 주로 부모가 유아를 동반하고 온다. 매표소 옆에 편의점이 있고, 물놀이 시설 안에도 각종 간식을 파는 매점이 있다. 1만5000원에 선베드를 빌릴 수 있는데, 돌아갈 때 보증금 5000원을 돌려준다. 물품 보관함 이용료는 2000원.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에서 2㎞ 거리다. 지하철역에서 택시 이용을 권한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487-257(난지 한강공원 내). 02-3151-0256

② 양화 물놀이장

양화 물놀이장에는 최대 수심 80㎝의 풀장과 개울 형태의 물놀이장이 한강 변을 따라 길게 조성돼 있다. 물놀이를 즐기면서 탁 트인 한강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수심이 얕은 곳은 아이 발목 정도여서 유아를 동반한 가족들이 많이 방문한다. 풀장 앞에 그늘막을 설치해 자녀를 동반한 부모들이 아이들을 살펴보기에 편리하게 해 놓았다. 태닝을 할 수 있는 선베드 구역과 텐트를 칠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구획했다. 선베드 이용료는 1만1000원. 보증금 1000원은 돌아갈 때 돌려받는다. 물품 보관함 이용료는 2000원이다. 물놀이 용품과 컵라면, 떡볶이, 치킨, 핫도그, 김밥, 순대 등을 파는 매점이 있다. 지하철 9호선 선유도역 2번 출구에서 1.3㎞ 남짓. 서울 영등포구 양화동 27-4(양화한강공원 내). 070-4200-5418

③ 여의도 야외수영장

여의도 야외수영장은 성인 풀, 청소년 풀, 어린이 풀, 태닝 존 등을 갖추고 있다. 선베드 이용료는 종일권이 1만 원, 3시 이후에는 5000원이다. 물품 보관함 이용료는 2000원. 롯데리아와 매점, 물놀이용품 판매장 등의 편의시설이 있다. 수영장 곁의 국회의사당 주차장은 공휴일에 주차료가 무료다. 수영장에서는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해양경찰 10여 명이 하루 두 번, 각각 90분간 생존 수영을 무료로 교육한다. 구명 뗏목, 퇴선 훈련, 인명 구조법 등을 가르치는데, 8세 이상이면 누구나 배울 수 있다. 인천해양경찰서 한강파출소(02-761-7122)에 전화로 교육 참여 예약을 하면 수영장 입장료 50%를 할인해 준다.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1번 출구에서 1㎞.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82-3(여의도 한강공원 내). 02-785-0478

④ 잠원 야외수영장

수영을 즐기는 게 목적이라면 잠원 야외수영장을 추천한다. 잠원 야외수영장은 성인 풀과 청소년 풀, 유아 풀을 갖췄다. 성인 풀에서는 튜브를 사용할 수 없다. 수영을 즐기는 이용자들의 불편을 고려한 조치다. 안전을 이유로 선글라스도 쓸 수 없다. 다른 한강 수영장들보다 풀장 둘레에 그늘막을 많이 설치해 놓았다는 것도 강점이다. 그늘막 주변에 파라솔과 선베드를 함께 설치했다. 선베드 이용료는 1만5000원. 돌아갈 때 보증금 5000원을 돌려준다. 물품 보관함 이용료는 다른 곳의 절반인 1000원. 물놀이용품 판매장과 컵라면·아이스크림·와플·닭강정·떡볶이·핫도그 등을 파는 부스가 마련돼 있다. 지하철 3호선 잠원역 4번 출구에서 1㎞. 아이스박스는 반입할 수 없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121-8(잠원 한강공원 내). 02-536-8263

⑤ 뚝섬 야외수영장

뚝섬 야외수영장은 매시간 수질을 체크해 수영장 입구 수질 현황표에 적어놓는다. 성인 풀과 청소년 풀, 유아 풀과 유수 풀이 있다. 청소년 풀에는 4m 높이에서 커튼처럼 물줄기가 쏟아지는 아쿠아 링이 설치돼 있다. 수영장 외곽 나무 그늘에는 텐트를 칠 수 있는 구역이 있다. 선베드는 물놀이 구역과 분리해 편의점 옆 공간에 마련했다. 선베드 이용료는 종일권 1만 원이며 3시 이후 반일권은 5000원, 물품 보관함 이용료는 2000원. 편의시설로 물놀이용품 판매장, 편의점, 돈가스·팥빙수·라면 등을 파는 식당, 떡볶이·열무국수·볶음밥·스테이크·각종 음료 등을 파는 부스가 있다. 지하철 7호선 뚝섬유원지역 2번, 3번 출구에서 약 200m. 서울 광진구 자양동 112(뚝섬 한강공원 내). 02-452-5955

⑥ 잠실 야외수영장

초등학생 이상 자녀와 함께 즐겁게 물놀이를 즐기려면 잠실 야외수영장이 최고다. 풀장 안팎에는 워터플레이 존, 어린이보트 존, 워터볼 존, 파도 슬라이드 존 등의 어드벤처 놀이기구가 다양하게 설치돼 있다. 놀이기구를 이용하려면 따로 돈을 내야 하지만, 대규모 워터파크처럼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니다. 어드벤처 1일권은 1만 원, 워터볼·핸들 보트 탑승 등은 각각 5000원, 어드벤처·워터볼·핸들 보트를 묶은 패키지는 1만5000원이다. 수영장 출입문 앞에는 1시간마다 고쳐 적는 풀장 수질과 입장 인원 현황판이 있다. 야외수영장에는 매점, 물놀이용품 판매장, 음료·커피·떡볶이·어묵 등을 파는 부스가 있다. 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 7번 출구에서 약 700m. 송파구 잠실동 1-1(잠실한강공원 내). 02-421-2564

⑦ 광나루 야외수영장

광나루 야외수영장은 성인 풀과 어린이 풀, 수심이 얕은 어린이 물놀이장 놀이터를 갖추고 있다. 방학 시즌에 맞춰 이달 말쯤 수영장에 워터볼, 페달 보트, 미끄럼틀 등의 놀이기구를 설치할 예정이다. 놀이기구 이용 시 구명조끼 착용은 필수다. 풀장 바로 옆에 그늘막과 선베드를 둬 아이들이 물놀이하는 모습을 지켜보기에 좋다. 수영장 한쪽에 물놀이용품 판매장, 음료·컵라면 등을 파는 매점, 핫바·떡볶이·순대·치킨 등을 파는 부스가 모여 있다. 샤워실은 따로 없고, 야외에 샤워기 여러 대를 설치했다. 수영복을 입은 채 간단하게 몸을 씻어내는 용도로, 비누를 사용할 수 없다. 지하철 8호선 암사역 3번 출구에서 약 850m. 강동구 암사동 637-6(광나루 한강공원 내). 02-470-9561

박경일 기자 park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