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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패션부문 글로벌 브랜드인 준지가 25번째 파리 컬렉션 무대에 올라 ‘준지다움’을 한껏 과시했다.

준지는 지난 6월 2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파리패션위크에 참여해 2020년 봄·여름 시즌 컬렉션을 선보였다. 준지는 3일 “100여 개 업체와 수주 미팅을 하는 등 해외 바이어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컬렉션 쇼에는 영국 대표 백화점 셀프리지, 해롯, 프랑스의 갤러리라파예트, 홍콩의 조이스, 아이티(I.T), 러시아의 춤(Tsum) 등 글로벌 주요 바이어를 비롯해 40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후 28일까지 이어진 수주 행사에서 성과가 이어졌다.

준지가 파리패션위크 무대에 오른 것은 이번이 25번째다. 지난 2007년 디자이너들의 ‘꿈의 무대’로 불리는 파리 무대에 선 이후 국내 브랜드에서는 유일하게 12년째 꾸준히 파리를 통해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준지는 파리의과대학에서 열린 패션위크에서 ‘모듈(MODULE)’을 테마로 정교한 테일러링과 스포티즘을 접목한 40착의 컬렉션을 선보였다. 항상 양면성, 새로운 융합 등을 보여주는 준지답게 각 요소(모듈)의 분해와 조립을 바탕으로 양면성을 보여주는 새로운 형태의 실루엣을 전면에 내세웠다.

팬츠와 재킷의 결합, 베스트와 스포티한 파카의 결합, 롱스커트와 니트의 결합 등 옷을 구성하는 요소를 새롭게 조립한 디자인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하의가 결합된 점프 수트(콩비네종·combinaison), 팬츠의 뒤 포켓과 연결된 아우터, 힙색과 연결된 스커트 및 파카 등이 대표적이었다.

특히 준지가 잘 사용하지 않았던 색상도 활용해 신선함을 줬다. 노란색, 밝은 분홍색, 파란색 등을 포인트 색상으로 활용했다. 이와 함께 메탈릭 소재를 다양한 아이템에 적용해 미래지향적인 패션도 엿볼 수 있게 했다.

피날레에서 모델들은 가죽 조끼와 경량 파카가 하나로 결합된 디자인의 옷을 입고 마지막을 장식했다. 모든 참석자가 이에 기립 박수를 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정욱준 준지 크리에이티브디렉터(CD)는 “준지만의 정교한 테일러링과 두 개의 아이템을 조립하고 분해해 미래적인 디자인을 제시했다”며 “보고 입는 즐거움 모두를 채울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지속해서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준지는 오는 11일부터 9월 29일까지 이탈리아 피렌체의 의상 박물관에서 진행되는 ‘Pitti Immagine(Uomo)’ 30주년 전시회 ‘Pitti Discovery Menswear Collection’에 역대 게스트 디자이너 자격으로 참여해 대표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