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은행은 어떻게

은행들이 디지털 인재 확보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은 글로벌 은행도 마찬가지다.

27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디지털 인재의 중요성이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글로벌 기업은 디지털 인재 격차, 즉 기업의 수요에 비해 적합한 인재가 확보되는 정도에 대한 인식 격차가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은행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그 폭이 큰 편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캡제미니’(Capgemini)가 2017년 조사한 산업별 디지털 인재 격차 자료를 보면 은행(62%)은 통신(42%), 자동차(50%), 유통(60%)은 물론, 글로벌 평균(55%)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설문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기관의 76%가 최근 새로운 정보기술(IT) 영역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절반 이상은 적절한 디지털 역량을 보유한 인재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변했다.

2017년 기준으로 JP모건은 전체 임직원 25만 명 중 IT 인력이 5만 명에 달했다. 이는 4% 수준으로 알려진 국내 금융사와 대비를 이룬다. 그 정도로 글로벌 금융사들은 인재 채용에 애를 먹으면서도 회사의 미래를 걸고 치열한 확보전을 펼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글로벌 은행은 채용 방식도 다양화하는 모습이다. 골드만삭스는 소매금융 브랜드(마커스) 성장을 가속하기 위해 핀테크 엔지니어링팀 혹은 제품팀을 통으로 인수하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DBS은행은 소프트웨어 개발자 채용 전형을 ‘해커톤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해커톤은 ‘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로, 마라톤을 하듯 긴 시간 동안 아이디어 창출부터 기획, 코딩 등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의 전 과정을 수행토록 하는 것을 말한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