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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오름세 지속에
일반아파트 29주만에 반등
잠실주공5 1억5000만원↑
바닥론 확산되며 자금 몰려
정부 “더 오르면 추가 규제”

강남 재건축 예정 아파트에 이어 일반 아파트까지 오름세로 돌아서는 등 서울 주택 가격이 10개 월 만에 다시 들썩거리고 있다. 지난해 8월 용수철처럼 튀어 오른 집값을 잡느라 보유세 강화·대출 추가 규제 등 가용한 수단을 총동원했던 정부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도 다시 추가로 고강도 카드를 꺼내 들지 부동산 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24일 주택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집값 상승세가 재건축에서 일반 아파트로까지 옮겨붙은 양상이다. 부동산 114의 서울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지난주 일반 아파트 값은 전주 대비 0.02% 올랐다. 지난해 11월 마지막 주부터 시작된 하락세가 29주 만에 멈췄다. 재건축 아파트는 이미 4월 3째주 이후 10주 연속 오름세다. 이에 따라 전체 서울 아파트 값도 6월 2째주 0.01%에 이어 지난 주 0.03% 오르며 2주 연속 상승했고 오름 폭도 커졌다.

다른 기관 집계도 비슷하다. KB부동산 리브온은 주간 시세 동향을 통해 지난 주 서울 아파트 값이 0.01% 오르며 지난해 12월 1째주 이후 27주 만에 상승전환했고 밝혔다. 한국감정원 조사에서도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 값이 37주 만에 보합전환했다.

주택 업계와 조사 기관들은 재건축 급매물 소화 등으로 강남권 상승세가 이어지는 흐름이 일반 아파트로 확산하며 서울 집값 전체가 꿈틀대는 것으로 풀이하고고 있다. KB부동산 리브온은 “공시가격 확정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금리인하 가능성 시사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동자금이 강남권으로 몰리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부동산 114도 “집값 바닥심리가 확산하며 (일반 아파트 중) 한강변 아파트값 상승이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의 경우 전용면적 76㎡가 지난 2일 18억556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9월 최고가(19억1000만 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올초 17억 원 선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억5000만 원가량 올랐다.

정부는 경기부진, 규제정책 효과 등을 고려하면 반등 폭이 더 커지거나 추세 상승으로 전환할 정도는 아니라면서도 고심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시장을 집중해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당정은 반등 조짐이 이어지면 추가 규제 카드를 꺼낸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 등을 감안하면 최근 논란이 됐던 ‘1가구 1주택 양도소득세 비과세 폐지’ 같은 극단적인 주택 규제책은 내놓기 어려울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