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고위직 줄사퇴 예고 이어
치안정감 3~4명 물갈이될듯
치안감 교체도 10명선 예측

경찰 고위직 인사가 7월 첫째 주쯤 큰 폭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검찰에서 파격적인 신임 검찰총장 인선이 이뤄져 윤석열(서울중앙지검장) 후보자보다 선배인 검찰 고위직의 줄사퇴가 예고된 가운데 경찰 고위직 인사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날지 주목되고 있다.

24일 경찰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하반기 치안정감·치안감 인사는 오는 7월 초 단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번 인사는 이달 말 단행될 예정이었으나 비슷한 시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전망으로 서울에 최고 수위 비상령인 ‘갑(甲)호 비상’이 내려질 방침임에 따라 경찰 고위직 인사 역시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치안정감은 치안총감인 경찰청장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경찰 내 고위직이다. 치안정감 자리는 경찰청 차장, 서울·부산·인천·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단 6곳뿐이며, 이번 인사에서 3∼4명의 치안정감 경찰복을 벗을 것으로 전망된다.

치안정감은 사실상의 계급정년이 1년밖에 안 되다 보니 지난해 7월 부임해 현재 위치에서 이미 1년 가까이 업무를 수행한 3명의 치안정감(임호선 경찰청 차장, 허경렬 경기남부경찰청장, 이상정 경찰대학장)은 퇴직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조직 내 세 번째 고위직인 치안감 인사변동도 큰 폭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치안감 교체 대상자는 최대 10여 명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과거 정부 시절 정보경찰 불법 활동과 댓글 공작 등 선거에 관여한 혐의를 받아 재판에 넘겨진 치안감 4명(박화진 경찰청 외사국장, 박기호 경찰인재개발원장, 정창배 중앙경찰학교장, 김재원 경기남부경찰청 차장)이 최근 줄줄이 자리에서 물러난 것도 이번 인사에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다. 그렇다 보니 이번 인사에서 최소 3∼4명의 경무관이 치안감으로 승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따라서 치안감 승진 대상자인 경무관들 사이에서는 여느 때보다 승진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전언도 잇따른다. 경무관 이상 고위직은 전체 경찰의 0.07%에 그치는 고위직인 데다, 경찰은 특정 계급에서 일정 기간 승진하지 못하면 퇴직해야 하는 계급정년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경찰 고위직의 경우 출신 지역과 입직 경로(순경·경찰대·간부후보·고시 등) 안배도 주요하게 작용하는 만큼, 비슷한 조건의 간부들 사이에서 ‘가장 낫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관건이다.

김수민 기자 human8@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