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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中회담 등 정세 급변 와중
이번주 5개 행사서 축사·연설
정세현 “축사나 다닐 때인가”

북·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전이 본격화된 가운데, 김연철(사진) 통일부 장관의 무리한 외부 일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6·12 미·북 싱가포르 정상회담’ 1주년과 6·15 남북공동선언 19주년 등 다양한 기념식이 6월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정책 홍보라는 의견과 치열한 외교전 속에서 타이밍이 맞지 않는 활동이라는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21일 통일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이번 주 5개의 외부 일정이 잡혀 있으며, 북·중 정상회담 하루 전인 지난 19일에도 3개의 행사에 참석해 축사·기조연설·특강을 맡았다. 김 장관이 이번 주 부처에만 머문 날은 17일 하루뿐으로, 주말인 22일에도 경기 성남시에서 열리는 공연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할 예정이다. 김 장관이 공무원 출신인 전임 조명균 장관과 달리 적극적인 정책홍보를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무리한 외부 일정이라면서 남측과는 대화를 단절한 북한과의 회담 전략 수립에 더 치중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전임 장관도 나서서 비판할 정도다. 김 장관이 20일 국회의원 연구단체인 ‘한반도 경제문화 포럼’이 주최한 ‘6·15공동선언 19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축사를 했는데, 같은 자리에 참석했던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장관이 축사만 하고 다니는 건 비정상”이라고 일갈한 것. 그러면서 정 전 장관은 “나는 (장관 때) 매주 회담 준비하느라 바빴는데 후배 장관은 축사만 하고 다니니 빨리 통일부에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이낙연 국무총리가 17일 남북 간에 물밑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힌 상황에서 김 장관이 배제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통일부는 김 장관의 일정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자 “주최 측의 요청에 따라서 또 강연이나 축사, 기조연설, 대국민설명회 등 다양한 형식으로 국민 그리고 전문가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