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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박2일 ‘국빈방문’ 일정은…

北, 21발 예포로 習 최고예우
영빈관으로 카퍼레이드 이동
대규모 환영인파 꽃들고 환호

백화원서 단독·확대 정상회담
부부동반 만찬·공연관람 전망
朝中우의탑 등 참배로 마칠듯

北 노동신문 1면에 환영 사설
中 매체도 분위기 띄우기 기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영접을 받으며 1박 2일간의 방북 일정에 들어갔다. 시 주석은 양국 우호 관계를 상징하는 ‘조·중(북·중) 우의탑’ 참배 등을 방북 일정에 포함시키는 등 북·중 혈맹 관계를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중국 매체들은 양국 간 우호 관계를 강조하는 등 분위기 띄우기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평양에 도착한 시 주석은 공항에 영접 나온 김 위원장으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공항에서 진행된 환영식에서 북한군 명예위병대(의장대)를 사열하고, 양국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에는 최고의 예우를 뜻하는 21발의 예포가 발사됐다. 이들은 무개차를 타고 백화원 영빈관으로 이동했다. 두 사람이 차량을 타고 공항을 빠져나와 거리에 들어서자 대규모 환영인파가 꽃을 흔들며 환영인사를 전하는 등 양국 간 우호 분위기를 실감케 했다.

시 주석은 백화원에 도착한 후 김 위원장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최근 한반도 정세 문제와 경제협력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서 김 위원장 부부가 참석한 가운데 시 주석 부부와 환영 만찬을 진행하고 만찬 이후에는 대집단체조 ‘인민의 나라’ 혹은 다른 예술단 공연을 관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은 방북 이틀째인 21일에는 양국 우호 관계의 상징인 ‘조·중(북·중) 우의탑’을 참배하고 평양주재 중국대사관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이 21일 평양 출발에 앞서 김 위원장과 전격적으로 추가 회동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 주석은 24시간가량 평양에 머물지만, 양국 간 우호와 혈맹 관계를 선보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중국 매체들은 일제히 양국 간 협력 관계를 강조하고 나섰다.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형제적 중국 인민의 친선의 사절을 열렬히 환영한다’란 제목의 1면 사설을 통해 “우리 인민은 형제적 중국 인민의 따뜻한 친선의 정을 안고 우리나라에 오는 습근평(시진핑) 동지를 기쁜 마음으로 열렬히 환영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치열한 외교전 속에서 시 주석이 한국 대신 북한을 찾은 것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노동신문은 “습근평 동지가 복잡한 국제관계로 하여 긴요하고 중대한 과제들이 나서는 속에서도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것은 중국당과 정부가 조중친선을 고도로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와 신화통신 등 관영 매체들 역시 시 주석 방북 특집 기사와 평양발 기사 등을 통해 대대적인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이날 런민르바오는 ‘18차 중국 공산당 대회(2012년) 이후 첫 방북 나선 시진핑 주석, 북·중 관계를 이렇게 평가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시 주석의 19일 북한 노동신문 기고문의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은 중조(中朝)친선이라는 큰 나무는 반드시 잎이 무성하고 만고에 길이 남을 것”이라는 문장을 맨 앞에 소개했다.

신화통신도 시 주석과 김 위원장 간 과거 4차례 정상회담 내용을 정리하는 기사를 게재하며 북·중 관계의 획기적 발전과 한반도 문제의 새로운 진전을 기대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