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도 “비핵화 진전 기여”
정부‘習방북’ 낙관 전망 일관

조윤제 주미대사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수개월간 정체 상태에 있던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에 최근 다소 희망적 기운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18일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했고,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통해 이희호 여사 타계 때 조화와 조의문을 전달했으며, 이번 주에 북·중 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열리게 된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친서와 이 여사 조의문에 대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 지도자의 첫 북·미 간, 남북 간 직접 소통이라는 점에서 긍정적 동향이라고 보여진다”고 강조했다. 조 대사는 이달 말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일정에 대해 “아직 조율 중”이라며 “주춤했던 한반도 외교 시계가 다시 빨리 움직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이날 워싱턴DC 덜레스 공항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방북에 대해 “(북·미 협상의) 조속한 재개와 한반도 비핵화 진전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그간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많은 애를 써왔고 외교적 노력을 해왔는데 그 연장선상에서 계속 노력할 것으로 믿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오니까 그 또한 좋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에 있어 가장 큰 화두는 북·미 협상의 조기 개최”라면서 “미국에 와 있는 동안 어떻게 하면 개최를 당길 수 있는지 논의하려 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동력을 살리는 데 북·중 정상 간 만남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복잡한 상황에서 나온 외교당국자들의 한결같은 낙관론 전망은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 유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