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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페이민트 대표

“전자 지급·결제는 핀테크의 혈관입니다. 저는 지급·결제 서비스 인프라를 만들고 있습니다. 데이터가 21세기의 원유라면 기름이 듬뿍 고이는 유전을 파는 셈입니다. 데이터를 충분히 모아야 인공지능(AI) 예측도 가능합니다.”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신세계 SSG페이, 롯데 L페이, SK텔레콤 시럽페이 등 국내의 주요 간편결제 거래인증 솔루션 개발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국내 1호 보안인증을 받은 페이민트(paymint) 김영환(사진) 대표의 말이다. 그의 인증기술은 국내표준이 됐다.

하지만 페이민트의 목표는 단순한 저렴·간편을 넘어선다. 김 대표는 국내 최초로 매장 중심의 금융거래 인프라를 깔고 있다. 일반 소비자가 아니라 자영업자를 상대로 핀테크를 시작한 것. 신용카드사는 판매점을 그냥 가맹점이라 한다. 카드결제 체계에 편입된 관리대상일 뿐 파트너 의식이 약하다.

김 대표의 ‘소사장님 돕기’는 2가지 대표 앱으로 나타났다. ‘결제선생’과 ‘링크(LINQ)’가 그것이다. 결제선생은 매장 중심의 간편결제 시스템이다. 학원에서 학부모에게 메시지를 보내면 그걸 보면서 학원비를 내면 된다. 신용카드 교육비 공제를 받기 위해 모바일 결제를 하려 해도 그동안 불가능했다. 링크는 스마트 오더 앱이다. 식당 테이블에 붙은 QR코드를 촬영하면 스마트폰으로 메뉴를 확인하고 주문, 결제까지 한 번에 처리한다. 종업원을 불러 주문하고, 식사 후 계산대로 가는 수고를 덜었다. 이 두 핀테크는 제로페이까지 담으며 포용성장을 지향한다. 그러나 진정한 목적은 매장 데이터의 수집 및 체계적 분석이다.

김 대표는 “링크는 데이터 선진화 관점에서 시작했다”면서 “매장 데이터를 카드사는 모른다. 금전등록기(POS) 회사는 분석기술이 없다. 그런데 등록기에는 재고·결제 등 가게의 모든 상거래 정보가 담겨 있다. 이걸 스쿠(SKU, Store Keeping Unit) 데이터라 한다. 금광이다. 파는 이와 사는 이의 모든 취향과 행동이 기록된다. 중국은 가게 주인이 시간별, 품목별 판매량과 추이 분석을 스스로 한다. 그런데 우리는 없다. 매장 데이터를 분석해 카드사, 은행, 리서치 회사에 팔 생각이다. 매장에는 비용을 돌려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성열 기자 nos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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