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ECD·ESCAP 보고서
“전 무역품 관세 25% 부과땐
中 경세성장률 0.27% 감소

양국 관세전쟁인한 타격·수혜
둘 다 한국이 亞太국 중 최고”

보호무역주의 심화로 미·중 무역 전쟁이 2021년까지 계속되면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0.67% 감소할 전망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은 경제협력기구(OECD)가 지난달 내놓은 ‘세계 경제전망’을 분석해 이와 같은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이 상호 간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하면 세계 GDP는 0.1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달까지 발표된 미국의 대중 관세 인상(2000억 달러)과 중국의 대미 관세 인상(600억 달러)이 가시화되면 미국과 중국의 GDP는 각각 0.20%, 0.27%로 감소하고 세계 교역량과 미·중 제외 교역량은 각각 0.30%, 0.21%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미국과 중국이 상호 간 모든 무역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세계 GDP는 추가로 0.22%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 폭탄으로 인해 아시아태평양 국가에서 한국이 가장 큰 타격을 입지만, 기회도 가장 크다는 분석도 나왔다.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 산하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ESCAP)는 이날 ‘무역전쟁: 미국 관세로부터 오는 아시아태평양 경제의 위기와 기회’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한국은 미국 관세의 타격을 받는 물품 비율이 높지만, 미국의 수입에서 중국을 대체할 ‘무역 전환국’에서도 가장 큰 수혜국으로 분석됐다.

미국 관세의 간접 리스크가 가장 큰 국가는 한국이었다. 한국은 전체 수출에서 미국 관세의 타격을 받을 물품의 비율이 1.21%로 일본(0.46%), 싱가포르(0.34%), 말레이시아(0.33%) 등 아태 국가 중에서 가장 높았다. 또 한국은 미국의 수입업자들이 대체 공급업체를 찾는 중간재 기회 지수에서 0.102를 기록해 일본(0.086), 태국(0.065)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