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세 3.5% 인하 6개월 연장
부품업계 등 車산업에 큰 도움

승용차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를 연말까지 추가 연장키로 한 정부 조치가 회복 조짐인 자동차 내수 시장에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개소세 인하는 실제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의 판매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감소세였던 국산 승용차 판매량은 지난해 7월 개소세 인하 조치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국산 승용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으나, 하반기에는 2.2% 증가로 반전했다. 산업연구원(KIET)의 ‘2019년 산업전망’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2.0% 감소하지만, 내수는 0.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는 지난해 7월 19일 승용차 개소세를 5%에서 3.5%로 6개월 한시 인하한 데 이어 올 1∼6월 6개월간 1차 연장했고, 이번에 6개월을 추가로 연장했다.

완성차 업체들도 개소세 인하에 맞춰 집중적으로 신차를 내놓고 공격적 마케팅을 벌여 왔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5월 사이에 팰리세이드, 제네시스 G90, 쏘나타 완전변경 모델 등 신모델 12종(부분변경·완전변경·최초 출시)을 쏟아냈다. 쌍용자동차도 올해 렉스턴 스포츠 칸, 뷰:티풀(VIEW:tiful) 코란도, 베리 뉴 티볼리를 연이어 시장에 내놓았다. 현대·기아차는 이달 중 K7 부분변경에 이어 하반기에는 베뉴, 포터 전기차, 제네시스 GV80, 기아차 셀토스 등을 새롭게 선보인다. K5 완전변경 모델과 그랜저·모하비 부분변경 모델도 하반기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번에 개소세 인하 추가 연장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회복 중인 내수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15년 456만 대였던 자동차 국내 생산은 지난해 400만 대로 12.3% 감소했고, 상장 자동차 부품회사 90개 중 적자기업 수는 2015년 6개에서 지난해 20개로 늘었다. 자동차 산업의 활력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란 게 업계와 정부의 공통된 시각이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