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LG전자 인공지능사업개발실의 이수진(왼쪽) 책임과 강재용 책임이 LG V50을 이용,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 ‘LG V50’ 개발자를 만나다

주차위치·열차도착 알리미 등
삶의 편의성 증진이 우선돼야

“V50의 인공지능(AI)에서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사용자 맞춤형’이에요. ‘맞춤형’이란 의미는 AI가 같은 요청에 대해 모든 사람에게 같은 답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사용자의 의도와 처한 상황에 맞게 제안이나 대답을 하는 것이죠. 아무리 똑똑한 AI라도 나에게 맞춘 제안이나 대답을 해주지 못하면 무용지물이잖아요?” (이수진 LG전자 AI 사업개발실 책임)

LG전자의 5G 스마트폰 V50 ThinQ에는 한 단계 ‘진화’한 AI가 살아 숨 쉬고 있다. 대용량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정보를 찾는 게 오히려 더 어려워진 스마트폰 이용환경에서 이용자가 필요한 정보를 학습해 적기에 알려주는 사용자 ‘맞춤형 지능화’와 ‘상황인지’ AI가 그것이다. 3일 ‘더 똑똑하고 더 편리한’ LG전자 V50의 AI의 개발자, LG전자 AI 사업개발실의 이수진 책임과 강재용 책임으로부터 개발 스토리를 들었다.

두 책임은 개발 과정에서 ‘맞춤형’이 핵심 의제였다면, 구체적인 구현 방법에서는 ‘기억력’에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가장 기본적인 영역인 사람의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생각해 봤어요. 그렇게 탄생한 게 ‘상황인지 AI’예요. 이용자가 주차하고 내릴 때 주차 위치를 사진이나 메모로 남기라고 알려주는 ‘주차 도우미’, 따로 기록하지 않아도 출퇴근 지하철역을 스스로 학습해 도착 전 알려주는 ‘지하철 알리미’도 여기서 탄생했죠.” (이 책임)

음성 AI로 실행할 수 있는 기능도 더욱 많아졌다. 단순히 알람을 맞추거나 원하는 상대에게 전화를 걸어주는 기초적인 명령뿐 아니라 사용자 맞춤형 정보를 알려주거나 조건을 조합해 검색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사용자가 자동차를 지하 2층 주차장에 주차했다고 메모한 후 ‘내 차 어딨지?’라고 물어보면 AI가 메모한 내용을 찾아 알려주고 ‘작년에 찍은 크리스마스 케이크’라고만 해도 이때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는 등 음성명령을 습득하는 능력을 월등히 높였죠.” (강 책임)

가장 어려웠던 개발은 역시나 ‘보안’이었다. “고객의 데이터를 통해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보안에 가장 많이 신경을 썼어요. 고객의 모든 데이터를 암호화하고 푸는 작업이 반복되다 보니 검색 속도가 매우 느려지게 되고 일부 정보만 암호화를 하면 보안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했죠. 사내에 있는 전문가 그룹과 많은 논의를 하면서 수정과 개선을 반복했고, 결국 7전 8기 끝에 해낸 거죠.” (강 책임)

이제 첫발을 내디딘 V50, LG전자 AI 사업개발실의 연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강 책임은 “앞으로는 개별 기능이 서로 협동하고 연동해 좀 더 종합적인 결과를 제공하도록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책임은 “기술 발전, 제품의 혁신도 중요하지만 이미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능력과 잠재력을 강화, 증강해 혁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와 AI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