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올 1월1일 기준 공시
전국 평균도 전년比 8.03% ↑
부동산 보유세 부담 대폭 늘어

올해 서울 개별 공시지가(땅값)가 1년 전보다 12.35%나 껑충 뛰며 2007년(15.60%) 이후 12년 만에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6.84%)보다 상승률이 2배 가까이로 커졌다. 전국 상승률 상위 5곳도 서울 중구(20.49%)·강남구(18.74%)·영등포구(18.20%)·서초구(16.49%)·성동구(15.36%)가 차지했다. 개별 공시지가가 급등한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부담이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개별 공시지가(1월 1일 기준, 공시는 31일)에 따르면 올해 전국 개별 공시지가는 전년 대비 8.03%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6.28%)에 비해 상승 폭이 1.75%포인트나 커진 것이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서울을 포함, 광주(10.98%)·제주(10.70%)·부산(9.75%)·대구(8.82%)·세종(8.42%) 등 6개 시·도는 전국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반면, 충남(3.68%)·인천(4.63%)·대전(4.99%)·충북(5.24%)·전북(5.34%) 등 11개 시·도는 전국 평균 상승률을 밑돌았다.

올해 개별 공시지가는 전국 250개 시·군·구 가운데 유일하게 울산 동구(-1.11%)가 하락했다. 이어 전북 군산시(0.15%), 경남 창원시 성산구(0.57%), 경남 거제시(1.68%), 충남 당진시(1.72%)의 상승률이 미미했다.

국토부가 산정하는 표준지와 지방자치단체가 산정하는 개별지 간의 상승률 격차는 전국과 서울 모두 1%포인트대로 나타났다. 앞서 격차가 7%포인트까지 벌어지며 논란이 일었던 일부 단독주택의 전례를 고려한 국토부가 지자체를 대상으로 ‘사전 단속’을 벌였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규현 국토부 토지정책관은 “예년보다 표준지-개별지 간 상승률 격차가 조금 더 났다”면서도 “그래도 여러 지적사항을 반영해 지자체가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고 말했다.

박수진·최준영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