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노동계 전문가 20명 참여
임금 3800만~4000만원 예상

정부가 경북 구미를 노사민정 합의를 기반으로 한 지역 상생형 일자리인 ‘광주형 일자리’ 후속 사업 후보지로 유력하게 거론하면서 ‘구미형 일자리’ 만들기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0일 구미시에 따르면 시는 미래형 자동차와 연계된 전기자동차 배터리 분야를 구미형 일자리 모델 업종으로 정하고 구미에 있는 대기업 2∼3곳과 상당 부분 접촉했으며, 오는 6월 결정될 기업과 공장 증설, 투자 규모 등을 정부, 기업과 함께 발표하기로 했다. 구미에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 기업으로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이 있다.

또 시는 구미형 일자리 만들기의 성공적인 탄생을 위해 노동시장, 시민 공감대 형성, 정주 여건 개선 등에 대해 컨설팅을 받고 있다. 시는 실무 조직을 구성해 산업용지 공급, 재정·세제지원, 복지·인프라 등 구미형 일자리 모델 참여 기업에 대한 각종 지원책도 마련 중이다.

시는 구미형 일자리사업을 임금협력형과 투자유치형으로 나눠 추진하고 있으며 임금협력형이 채택될 경우 근로자들의 임금은 구미국가산업단지 연평균 임금(3800만∼4000만 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2가지 사업을 모두 염두에 두고 기업체와 접촉하고 있으며 기업의 제안이 나오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는 지역 상생형 일자리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동계, 학계, 기관 등 각계 전문가 20명으로 ‘구미시 지역 상생 일자리협의회’를 구성했다. 시가 구미형 일자리 만들기에 나선 것은 주력인 전자·모바일산업의 해외나 수도권 진출로 경제가 쇠락의 길로 접어들어 신산업 재편이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구미는 ‘내륙 수출기지’로 올해 국가산단 조성 50년을 맞았지만, 한때 10만2000여 명이던 근로자 수는 올해 들어 9만 명도 채 안 되고, 입주 업체(2448곳) 공장 가동률은 55.5%에 불과한 실정이다.

한편,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제2, 제3의 광주형 일자리, 즉 상생형 일자리를 더 활성화해야 한다. 6월 내에는 한두 곳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고, 여권 관계자는 “구미가 가능성이 가장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미=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