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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연 현황 분석

지난 10년 상장기업도 1곳뿐
분야별 산업따라 촘촘한 규제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 허용
대기업편입 기간 연장을” 지적

국내에는 헬스케어, 전기차, 빅데이터, 교육, 전자보안, SNS 등 6개 산업에서 유니콘(설립 10년 이하의 기업가치가 10억 달러(1조 원) 이상인 비상장기업) 기업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분야에 진출한 다른 외국 기업의 가치 총액은 1426억 달러로, 한국 전체 유니콘 기업 가치 총액(259억 달러)의 5.5배에 달한다. 지난 10년간 초기 투자비 회수를 위해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등을 통한 상장을 실행한 유니콘 기업도 1개에 그쳤다. 한국 벤처기업이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네거티브 규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지주회사의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CVC)허용, 벤처기업의 대기업 집단 편입 기간 연장 등의 규제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CB 인사이트의‘글로벌 유니콘 기업의 산업진출과 M&A, 기업공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처럼 파악됐다고 16일 밝혔다.

현재 한국 유니콘 기업이 진출한 곳은 전자상거래, 핀테크, 인터넷 소프트웨어, 수요산업(승차공유, 음식배달 등) 등 4개 산업에 국한됐다. 반면 헬스케어, 전기차, 빅데이터 등에는 한 곳도 진출하지 못했다. 헬스케어 산업은 DTC(비의료기관과 환자 간 직접 검사) 검진 항목의 경우 ‘이것만 되고 다른 것들은 안된다’는 포지티브 규제, 빅데이터 산업은 비식별 데이터를 개인정보로 간주해 상업적 활용을 금지하는 규제로 인해 각각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경연은 설명했다.

한국 유니콘 기업은 5월 현재 8개(쿠팡·블루홀·옐로 모바일·우아한 형제들·L&P 코스메틱·비바리퍼블리카·야놀자·위메프)로 파악됐다. 매년 늘고는 있지만, 미국(173개), 중국(89개), 영국(17개) 등에 비해서는 상당히 적은 숫자다. M&A, IPO 등을 한 한국 기업은 10년간 카카오 1개였다. 미국은 이 기간 134개, 중국은 30개 기업이 각각 상장하거나 M&A를 하는 등 전체 347개 글로벌 유니콘 기업 중 204개가 회수전략을 추진했다.

한국 유니콘 기업의 주요 투자사 중 한국에 본사를 둔 기업은 4개였다. 벤처기업은 통상 외국투자를 유치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언어적·지리적 제한으로 투자 결정속도가 더디고 혁신적 아이디어를 빠른 시간에 사업화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놓치게 된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국내기업의 유니콘 기업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