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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언스트앤드영 조사 결과
“AI전쟁 美가 가장앞서” 52%
“美 최대장벽 인력문제” 46%

미국 CEO의 절반가량은 미국 인공지능(AI) 발전에 중국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국의 AI를 향한 중앙정부 차원의 과감한 투자와 지원, 인력 양성에 심각한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미국 CEO들은 결과적으로 미국이 중국과의 ‘AI 대전’에서 승리할 것으로 낙관했다. 또 미국이 AI 전략을 가장 잘 세우고 있다고 답했다.

16일 영국 회계법인 언스트앤드영(Ernst &Young·EY)이 공개한 ‘AI 경쟁: 장벽, 기회, 그리고 낙관’(The AI race: barriers, opportunities and optimism)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CEO 500명 중 235명(47%)은 ‘중국이 미국 내 AI 발전에 가장 큰 걸림돌(obstacle)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2위는 러시아(70명·14%), 3위는 일본(60명·12%), 4위는 영국(35명·7%), 5위는 캐나다(25명·5%) 순이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3월에 시행됐다. 미국이 중국을 가장 큰 위협으로 생각하는 것은 반도체 개발, 연구 분야, 인력 양성, 자금 분야에서 미국을 가장 빠르게 쫓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미국 CEO의 260명(52%)은 현재 진행 중인 AI 전쟁에서 ‘미국이 가장 앞서고 있다’고 자평했다. ‘중국이 가장 앞서고 있다’고 판단한 CEO는 60명(24%)이었다. 미국이 가장 앞서고 있는 비결로는 적극적인 미국 행정부의 노력을 꼽았다. ‘미국, 중국, 일본 중 어느 국가 정부가 함께 일하는 데 적극적이냐’는 질문(복수응답 가능)에 미국 정부를 꼽은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의 80%였고, 이어 중국 정부(49%), 일본 정부(43%) 순이었다.

‘앞으로 3년 내 AI 전쟁에서 승리할 국가’에 대한 질문에 미국을 꼽는 응답자는 50%로 가장 많았고, 중국(24%), 일본·캐나다(7%) 순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미국의 자만을 경계하는 의견도 있었다. 제프 웡 EY 글로벌 혁신부문 대표는 “미국 CEO들이 미국이 AI 분야에서 가장 잘나간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정작 중국은 2030년 세계 1위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고, 실제로 여러 지표에서 그런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며 “미국이 1위 자리를 고수하려면 AI 교육을 강화하고 협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기업이 AI 산업에 진입할 때 가장 큰 진입장벽은 ‘인력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복수응답이 가능한 설문에서 미국 CEO들은 ‘근로자의 실력 부족’(46%)을 가장 빨리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았다. 다음으로 ‘규제·보안 문제’(40%), ‘인프라 부족’(37%), ‘데이터 부족’(36%) 등이 순위에 올랐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