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전예지(오른쪽) 작가와 그의 최근작인 ‘garden Room’(부분).

전예지 작가 첫 개인전
꽃·달·별 그린 25점 선봬

원색의 꽃과 식물이 초여름의 싱그러움을 가득 내뿜고 있다. 그리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식물 한가운데 초롱초롱한 밤하늘 풍경이 펼쳐져 있다. 그림의 배경이 거실이든, 식물원이든, 호숫가든 어디에나 별이 초롱초롱한 밤하늘이 캔버스에 함께 그려져 있다.

전예지 작가의 작품은 관람객들의 눈을 편하게 해준다. 요즘 젊은 작가들이 난해한 ‘현대미술’에 몰입해 있는 것과 달리 그는 꽃과 별, 달이라는 소재로 화사함이 돋보이는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 불투명한 수채화 물감인 구아슈를 사용, 윤기 없는 차분한 느낌을 준다.

전 작가의 전시가 서울 강남구 신사동 M갤러리에서 오는 18일까지 열린다. 전시에는 중학교 재학 중 조기유학을 떠났던 작가가 미국 캘리포니아 패서디나 지역의 ‘아트센터 칼리지 오브 디자인’에 재학 중일 때부터 현재까지 그린 작품 25점이 전시돼 있다. 전 작가는 이번이 첫 개인전이지만 이미 해외 아트페어에서는 그림이 꾸준히 팔려 주목받는 신예작가로 꼽힌다. “캘리포니아 서부에 조슈아 트리(Joshua Tree)라는 사막이 있어요. 공부하며 자주 갔었죠. 밤하늘의 별들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당시의 감상을 모든 이들에게 힐링의 감정을 안겨주는 식물과 함께 표현해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신항섭 미술평론가는 “전 작가의 작품은 마치 동화처럼 아주 간소하고 간결하며 소박한 표현기법으로 제작된다”며 현실에 근거하지만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는 비현실성과 환상적인 요소를 가미해 새로운 미적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