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일산병원서 현장 최고위
지난주 유치원 이어 2주 연속
금요일마다 현장 목소리 경청

황교안 ‘민생 대장정’나흘째
경북지역 농가 찾아 일손 돕기
11일 대구서 대규모 장외집회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겨냥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지도부의 민생 행보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주례 현장 최고위원회의 일정을 이어가며 핵심 민생 정책 챙기기에 나섰고, 부산·울산·경남(PK) 민생투어를 마친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대구·경북(TK)으로 이동해 문재인 정부 정책을 비판하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민주당은 10일 오전 경기 고양시 백석동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지난주 전국 최초의 매입형 유치원인 서울 관악구 봉천동 구암유치원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 데 이어 2주 연속 민생 정책 현장을 찾은 것이다. 민주당은 매주 금요일 전국 민생 현장을 방문해 문재인 정부의 주요 정책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정부가 공들여 온 문재인 케어(건강보험 강화 정책)가 어떻게 실행되고 있는지를 둘러보고, 말씀도 많이 들으려 한다”며 “국가가 국민 건강을 더 챙기기 위해서는 국가 지원이 있어야 환자 보험료가 인상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생투쟁 대장정’ 나흘째를 맞은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경북 영천시 대창면 한 농가를 찾아 복숭아를 솎아내는 작업을 도왔다. 황 대표는 “국민들께서 모두 ‘살기 힘들다. 어렵다’고 말씀한다”며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민생대장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반드시 민생을 살리고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선거제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해 장외투쟁에 들어간 황 대표는 7∼9일 PK를 돌았고 이날부터 TK 지역 순회를 시작했다. 그동안 시장, 마을회관, 아파트 놀이터, 원자력발전소 등 다양한 현장을 찾아가며 지지층 결집에 노력하고 있다. 한국당은 11일 대구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 계획이다.

한편 내년 총선 성격 규정을 놓고는 ‘정부 지원론’과 ‘정권 심판론’이 엇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전국 성인 1002명(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내년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해 ‘현 정부에 힘을 보태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6%로 나타났다. ‘현 정부의 잘못을 심판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9%였다.

영천=나주예 기자 juye@munhwa.com, 손우성 기자